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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벌집’ 하나 크기만 1600㎞…인류가 본 가장 생생한 채층

등록 2022-09-12 10:58수정 2022-09-15 13:09

지름 4.2m 세계 최대 태양 망원경
하와이 이노우에망원경 올해 가동 시작
태양 상층 대기와 표면 경계선 ‘채층’ 촬영
벌집·머리카락 무늬 플라스마 진풍경 담겨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듯한 태양 채층의 플라스마 분출 모습. 미 국립태양천문대(NSO) 제공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듯한 태양 채층의 플라스마 분출 모습. 미 국립태양천문대(NSO) 제공

올해 초부터 본격 관측 활동에 들어간 하와이의 이노우에태양망원경(DKIST)이 찍은 태양의 채층 사진이 공개됐다.

하와이 마우이섬의 해발 3천미터 할레아칼라화산 정상 천문대에 설치된 이노우에망원경은 지름 4.2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망원경이다.

채층이란 태양 대기의 하층부로, 태양 표면인 광구와 상층대기인 코로나의 경계선 구실을 한다. 온도는 광구보다 높아 약 1만도 정도이며 두께는 3천~5천㎞다.

채층은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개기일식 동안에만 볼 수 있었으나 가시광선에서 근적외선에 이르는 넓은 파장 범위에서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이노우에 망원경 덕분에 평소에도 이처럼 자세한 관측이 가능해졌다.

태양 채층의 벌집 무늬 형상. 크기 비교를 위해 지구와 대비시켰다. 미 국립태양천문대(NSO) 제공
태양 채층의 벌집 무늬 형상. 크기 비교를 위해 지구와 대비시켰다. 미 국립태양천문대(NSO) 제공

망원경을 운영하고 있는 미 국립태양천문대(NSO)가 관측 첫해 마감을 앞두고 공개한 이번 사진은 6월3일에 촬영한 것이다.

사진 속의 빗살 또는 머리카락 모양 무늬(위)는 플라스마가 벌집 모양의 구멍(아래)에서 나와 상층대기인 코로나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이다. 하나의 벌집 크기는 평균 1600㎞이다. 이노우에망원경은 18㎞의 해상도로 태양을 들여다볼 수 있다.

사진에 담긴 영역은 8만2500㎞로 지구 지름의 6.5배나 되지만 태양 지름과 비교하면 6%(17분의1)에 불과하다.

태양의 상층대기인 코로나(왼쪽)과 하층대기인 채층(오른쪽). UCAR과학교육센터 제공
태양의 상층대기인 코로나(왼쪽)과 하층대기인 채층(오른쪽). UCAR과학교육센터 제공

미 국립과학재단의 천문과학 프로그램 책임자 데이비드 보볼츠는 “이 망원경은 갈릴레오가 1612년 망원경으로 태양을 처음 관측한 이래 수집된 모든 태양 관측 데이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앞으로 5년 안에 수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이노우에망원경의 운영 기간을 태양주기 4회로 잡고 있다. 1회 태양주기가 11년이므로 햇수로 따지면 약 45년 안팎이다.

8월31일 열린 이노우에망원경 가동식. 미 국립태양천문대(NSO) 제공
8월31일 열린 이노우에망원경 가동식. 미 국립태양천문대(NSO) 제공

미 국립과학재단(NSF)의 자금 지원으로 설치한 이 망원경은 예비설계에서 완성까지 25년이 걸렸다. 이노우에란 명칭은 망원경이 자리한 하와이 출신 상원의원 이름에서 따왔다.

이노우에망원경은 설치 과정에서 하와이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친 바 있다. 하와이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신성하게 여기는 할레아칼라화산을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휴화산 마우나케아의 해발 4천미터 정상에 설치할 예정인 30미터망원경(TMT)도 하와이 원주민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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