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미래&과학 과학

6일 뜨는 토끼해 첫 보름달은 ‘마이크로문’이다

등록 2023-01-05 09:56수정 2023-01-05 13:58

슈퍼문보다 14% 작게 보여
올해 뜨는 보름달 모두 13번
마이크로문(안쪽)과 슈퍼문(바깥쪽) 비교 사진.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마이크로문(안쪽)과 슈퍼문(바깥쪽) 비교 사진.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6일은 검은 토끼해(계묘년)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이날 밤 하늘에선 옛 사람들에게 ‘방아 찧는 토끼’의 상상력을 안겨준 달 앞면의 거대한 암흑 지형을 온전히 볼 수 있다. 암흑 지형의 오른쪽이 토끼의 머리, 왼쪽이 몸통이다. 몸통을 이루는 지름 3000km 크기의 ‘폭풍의 대양’은 39억년 전 지름 300km의 초대형 운석이 충돌하면서 움푹 들어간 분지다.

서양에선 새해 처음으로 뜨는 보름달을 ‘늑대의 달’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늑대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시기에 뜨는 달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새해 첫 보름달은 서울 기준으로 오후 4시35분에 떠서 다음날 아침 7시23분에 진다. 그런데 이 보름달은 평소보다 겉보기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문이다. 지구를 타원궤도로 돌고 있는 달이 지구에서 가장 먼 지점에 있을 때 뜨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월대보름달도 마이크로문

달과 지구의 거리(중심 기준)는 가장 가까울 때엔 36만3400km(근지점), 가장 먼 때엔 40만5500km(원지점)이다. 6일 저녁 보름달이 뜰 때 달과 지구의 거리는 40만5000km가 조금 넘는다.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 38만4400km보다 2만km 더 먼 지점이다. 보통 달이 지구에서 40만5000km 이상 떨어져 있을 때 뜨는 달을 마이크로문으로 규정한다.

올해는 마이크로문이 두차례 뜬다. 6일에 이어 2월5일에 뜨는 정월대보름달도 이름이 무색하게 마이크로문에 속한다.

반대로 달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울 때 뜨는 보름달은 슈퍼문이라고 부른다. 대략 지구와의 거리가 36만7000km 이내면 슈퍼문으로 본다.

달의 원지점과 근지점의 거리 차이는 4만km를 웃돈다. 이에 따라 지구에서 본 마이크로문은 슈퍼문보다 14% 작게 보인다. 이는 빛을 받는 영역이 그만큼 작아진다는 걸 뜻한다. 따라서 슈퍼문보다 덜 밝게 보인다.

2023년 새해 첫 보름달은 평소보다 작은 마이크로문이다. 픽사베이
2023년 새해 첫 보름달은 평소보다 작은 마이크로문이다. 픽사베이

8월엔 올해 가장 큰 슈퍼문 떠

마이크로문은 조석간만의 차에도 영향을 미친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가장 큰 때는 지구를 기준으로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일 때다. 이를 사리라고 한다. 지구에서 볼 때 달과 태양이 같은 방향에 있을 때(초승달)와 정반대 방향에 있을 때(보름달) 사리가 일어난다.

그러나 마이크로문은 지구와의 거리가 더 멀어 조석에 끼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평균적인 사리 때보다 수위의 변화 폭이 5cm 더 작다.

보름달이 뜨는 주기는 29.5일이다. 12주기를 완료하는 데 354일이 걸린다. 따라서 한 해에 13번 뜨는 때가 있다. 올해가 바로 그런 해다.

오는 8월엔 1일과 30일 두번 보름달이 뜬다. 특히 8월30일에 뜨는 보름달은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다. 13번의 보름달은 대략 2.5년 주기로 온다.

시간대에 따라 토끼를 연상시키는 보름달 앞면의 암흑 지형 위치가 바뀐다.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장 제공
시간대에 따라 토끼를 연상시키는 보름달 앞면의 암흑 지형 위치가 바뀐다.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장 제공

시간대 따라 위치가 바뀌는 토끼 머리

달이 떠 있는 시간대에 따라 보름달 속 토끼의 자세는 계속 바뀐다.

동쪽(왼쪽)에서 떠오를 때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더 위쪽으로 있다가 서쪽(오른쪽)으로 지면서 머리가 점차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따라서 사진 속 보름달의 토끼 머리 위치를 보면 어느 시간대에 찍은 사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장의 설명에 따르면 달의 공전궤도(백도, 달의 겉보기 이동경로)는 지구의 공전궤도(황도, 해의 겉보기 이동경로)와 5도 차이로 거의 비슷한데 황도에 맞닿아 있는 부분이 달의 적도, 즉 토끼 머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여름과 겨울에는 위의 그림처럼 토끼의 머리가 맨 위로 올라간 상태, 즉 바로 선 상태로 보름달이 떠오른다. 한밤중에 가장 높이 떴을 때는 토끼 머리가 보름달의 오른쪽 중간 정도로 내려온다. 이어 서쪽 하늘로 질 때쯤엔 머리가 맨 아래로 처진다. 이 관장은 “가을에는 여기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봄에는 조금 더 왼쪽으로 기울어진 토끼를 상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미래&과학 많이 보는 기사

박테리아 꽃부터 유성우 쇼까지…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과학사진 1.

박테리아 꽃부터 유성우 쇼까지…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과학사진

과학자가 본 계엄 실패 원인…신세대 장병이 ‘민주주의 살인’ 막았다 2.

과학자가 본 계엄 실패 원인…신세대 장병이 ‘민주주의 살인’ 막았다

100년마다 온다는 태양 슈퍼플레어…다음은 언제? 3.

100년마다 온다는 태양 슈퍼플레어…다음은 언제?

올해 최고 과학 성과에 ‘에이즈 예방약’…1회 주사로 6개월 감염 예방 4.

올해 최고 과학 성과에 ‘에이즈 예방약’…1회 주사로 6개월 감염 예방

깊은 바다에 '에일리언'이 산다 5.

깊은 바다에 '에일리언'이 산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