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7시20분 서쪽 하늘의 행성 정렬도. 아래쪽에서부터 수성, 목성, 금성, 화성이 표시돼 있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천왕성은 금성 바로 위에 있다. 스텔라리움
이번주 저녁 하늘에선 수성, 금성, 화성, 목성, 천왕성 5개 행성이 나란히 정렬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오후 6시50분을 전후해 해가 진 직후 서쪽 하늘을 쳐다 보면 아래쪽에서부터 수성과 목성, 금성, 천왕성, 화성의 순서로 배열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목성과 수성은 지평선 바로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시간은 일몰 직후 20~30분 정도다. 지평선 매우 가깝게 햇빛의 영향권에 있어 관측이 어려울 수 있다. 27일까진 수성이 맨 아래쪽에 있지만, 28일부터는 목성과 수성의 위치가 바뀐다.
천왕성까지 보려면 육안으로는 불가능하고 쌍안경을 사용해야 한다. 천왕성은 금성 바로 위에서 볼 수 있다.
5개 행성이 정렬한 하늘의 영역은 약 70도에 이른다. 팔을 쭉 뻗었을 때 주먹 크기에 해당하는 범위가 10도, 엄지 손가락에 해당하는 범위가 1도 정도라고 보면 된다.
3월27일 저녁 7시15분의 태양계 행성 위치도.
앞서
지난해 6월엔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5개 행성이 태양계 순서대로 나란히 새벽 하늘 동쪽에서 남쪽에 걸쳐 대각선으로 정렬하는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이렇게 여러 행성이 나란히 늘어서는 경우는 2004년 이후 18년만이다.
지난해와 같은 행성 정렬쇼는 2040년에 다시 볼 수 있다. 그때는 새벽이 아닌 저녁 하늘이다. 그해 9월8일 달을 포함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행성(수-금-지-화-목-토)이 해질녘 서쪽 하늘의 한 주먹 남짓한 영역 안에 옹기종기 몰려 있게 된다. 그러나 이때도 행성들의 고도가 낮아 관측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