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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삼각주 정상 첫 시료 수집…35억년 전 강물 흔적 찾을까

등록 2023-04-01 09:25수정 2023-04-01 16:38

로봇탐사차, 2단계 탐사 활동 시작
시료용기 19개 채워…목표 절반 달성
화성의 로봇탐사차 퍼시비런스가 19번째 시료를 채취한 고대 삼각주 정상 지역의 암석 ‘베레아’. 시료 채취를 위해 뚫은 2개의 구멍이 보인다. 나사 제공
화성의 로봇탐사차 퍼시비런스가 19번째 시료를 채취한 고대 삼각주 정상 지역의 암석 ‘베레아’. 시료 채취를 위해 뚫은 2개의 구멍이 보인다. 나사 제공

화성에서 활동 중인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로봇 탐사차 퍼시비런스가 고대 삼각주 정상에서 첫 시료를 수집했다.

나사는 지난 2월 화성 도착 2년을 지난 퍼시비런스가 2차 시료 수집을 위한 ‘삼각주 정상 작전’(Delta Top Campaign)에 돌입해 3월30일 예제로 충돌구 서쪽의 고대 삼각주 정상에서 첫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나사가 베레아라고 이름붙인 암석에서 채취한 이 시료는 16번째 암석 시료다.

이로써 퍼시비런스가 수집한 화성 시료는 19개가 됐다. 목표치인 38개의 절반을 채웠다. 암석 외에 나머지 2개는 표토, 1개는 공기 시료다.

퍼시비런스는 이 가운데 10개를 올해 초 별도의 장소에 따로 모아 놓았다. 이는 2030년대 초반 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백업용이다. 퍼시비런스는 이를 위해 한 장소에서 2개의 시료를 채취했다.

로봇탐사차 퍼시비런스가 드릴로 베레아 암석에 구멍을 뚫고 있다. 나사 제공
로봇탐사차 퍼시비런스가 드릴로 베레아 암석에 구멍을 뚫고 있다. 나사 제공

탄산염 풍부한 암석에 큰 기대

이번에 시료를 채취한 베레아는 35억년 전 화성의 다른 곳에서 강물을 따라 이곳으로 흘러온 암석 퇴적물이 굳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사는 따라서 이 암석을 통해 화성의 다른 지역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사는 이 암석에 탄산염이 풍부한 것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나사는 “지구에 있는 탄산염 암석은 화석화한 생명체를 잘 보존할 수 있다”며 “예제로 충돌구의 이 지역에 생체신호가 존재한다면 바로 이 암석에 그 비밀이 아주 잘 간직돼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탄산염은 당시 화성의 기후에 대한 단서도 줄 수 있다. 탄산염은 액체 상태의 물에서 화학적 상호작용이 일어나며 형성되기 때문이다. 고대 삼각주 정상에서의 탐사 활동은 8개월 간 진행된다.

로봇탐사차 퍼시비런스의 드릴 내부에서 본 베레아 암석. 드릴 구멍의 지름은 0.5인치(13mm), 길이는 2.4인치(6cm)다. 나사 제공
로봇탐사차 퍼시비런스의 드릴 내부에서 본 베레아 암석. 드릴 구멍의 지름은 0.5인치(13mm), 길이는 2.4인치(6cm)다. 나사 제공

나사와 유럽우주국은 퍼시비런스가 수집한 시료 용기를 지구로 가져올 착륙선과 회수선을 2031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화성에서 수집한 시료는 2033년 지구로 올 수 있다.

2021년 2월19일 화성에 착륙한 퍼시비런스는 나사의 다섯번째 화성 로봇탐사차다. 퍼시비런스가 착륙한 곳은 화성 적도 위 이시디스평원 내의 서쪽 끝에 있는 폭 45km 예제로 충돌분지의 북서쪽 가장자리다. 이곳엔 30억~40억년 전 흘렀던 강물이 만든 삼각주와 호수가 있어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퍼시비런스의 활동 지역은 2012년 8월 게일 충돌구에 착륙해 활동 중인 큐리오시티에서 서쪽으로 3700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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