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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인도 우주선, 사상 최초 달 남극 착륙 성공

등록 2023-08-23 21:41수정 2023-08-24 17:36

찬드라얀 3호…달의 남극 착륙은 처음
최근 러시아·일본 잇단 실패 이어 성공
2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달 착륙 우주선인 찬드라얀 3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닿기를 기원하는 이들이 힌두교의 전통 의식을 치르며 기도하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달 착륙 우주선인 찬드라얀 3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닿기를 기원하는 이들이 힌두교의 전통 의식을 치르며 기도하고 있다. 뉴델리/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의 세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23일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7월14일 지구를 출발한 지 40일 만이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중국에 이어 네번째 달 착륙국가가 됐으며, 찬드라얀 3호는 최초의 달 남극 탐사선이 됐다. 이날 착륙은 2019년 달 착륙에 실패한 찬드라얀 2호 이후 4년 만의 재도전이었다.

찬드라얀 3호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5시45분(한국시각 오후 9시15분) 달 남극 약 30㎞ 상공에서 착륙을 위한 하강을 시작해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오후 6시3분(한국시각 오후 9시33분)에 달 표면에 착륙했다. 이날 유튜브로 생중계된 달 착륙 장면은 전 세계에서 700만여명이 지켜봤다.

인도의 달 착륙 성공은 올해 들어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하쿠토-알(4월), 러시아의 루나 25호(8월)가 잇따라 달 착륙에 실패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인도의 우주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성과도 거뒀다.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공화국에 머물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벵갈루루 관제센터와의 영상통화에서 “우리는 새로운 인도의 부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무인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가 착륙하고 있다(상상도). 웹방송 갈무리
인도의 무인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가 착륙하고 있다(상상도). 웹방송 갈무리

2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의 네루 천문관에서 학생들이 자국의 달 착륙 우주선인 찬드라얀 3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도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환호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의 네루 천문관에서 학생들이 자국의 달 착륙 우주선인 찬드라얀 3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도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환호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달 남극서 얼음 등 자원 탐사 예정

찬드라얀 3호가 착륙한 곳은 달 남극에서 가까운 남위 69도 지역이다.

달 남극은 우주강국들이 미래 달 기지 건설 후보지로 꼽는 곳이다. 움푹 패인 충돌구가 밀집해 있는 달 남극엔 햇빛이 비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이 많아, 달 표면에 증발되지 않은 다량의 물이 얼음 형태로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게 1.75톤의 착륙선 비크람과 무게 26㎏의 탐사차 프라그얀에는 지진계측기, 레이저 반사판 등 6가지의 과학장비가 탑재돼 있다. 6륜 로봇탐사차 프라그얀은 앞으로 14일(달의 낮 기간) 동안 태양전지를 동력으로 약 500m를 이동하면서 물 얼음과 헬륨3 등의 자원을 탐사한다. 착륙일을 23일로 정한 것은 햇빛을 받을 수 있는 낮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예정지(파란색 점). The Planetary Society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예정지(파란색 점). The Planetary Society

가성비 추구…총 비용 1000억원 밑돌아

찬드라얀 2호를 포함해 앞선 네 차례의 달 착륙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2019년 4월 이스라엘 민간기업 스페이스일, 2023년 4월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각각 달 표면을 향해 하강하던 도중 추락했다. 러시아가 47년 만에 발사한 달 착륙선 루나 25호는 지난 19일 달 착륙을 시도해보지도 못한 채 궤도를 이탈해 추락하고 말았다.

인도의 우주개발은 저렴한 비용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찬드라얀 3호의 총 비용은 7500만달러(950억원)다.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 발사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

2008년 찬드라얀 1호(7900만달러), 2014년 화성 궤도선 망갈리안(7400만달러) 발사에도 비슷한 비용이 들었다. 찬드라얀 2호가 98억루피(1600억원)로 가장 많았지만 이는 착륙선과 궤도선을 합친 비용이다.

2007년 일본의 첫 달 탐사 위성 ‘가구야’(4억8천만달러), 같은해 중국의 첫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1억8700만달러)와 비교하면 가성비를 추구하는 인도 우주개발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찬드라얀 3호는 인도의 세번째 달 탐사선이다. 달 궤도선인 찬드라얀 1호는 2008년 처음으로 달 궤도에서 물 얼음의 존재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가 물 얼음을 확인하게 되면 찬드라얀 우주선은 달 궤도와 표면에서 각각 처음으로 물 얼음을 확인한 탐사선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2019년에 발사한 찬드라얀 2호는 달 착륙엔 실패했으나 함께 간 궤도선은 지금도 달 궤도를 돌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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