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거의 비슷한 모양을 가진 안드로이드 미녀로봇 에버원이 4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공개돼 구경온 초등학생이 신기한 듯 얼굴을 만지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인조인간’ 시계 두번째 개발
간단한 대화·감정표현 가능
간단한 대화·감정표현 가능
사람의 얼굴을 하고 표정도 지을 수 있는 인조인간 로봇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산업자원부는 4일 오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정세균 장관과 어린이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완전한 인간의 형태를 한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원’(EveR-1)을 공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백문홍 박사팀이 만든 에버원은 키 160㎝, 몸무게 50㎏으로 한국 여성의 얼굴과 신체 특징을 따라 만들어졌다.
이 로봇은 실리콘으로 만든 인간과 비슷한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35개의 초소형 전기모터로 상반신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음성 인식과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며,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과 그에 따른 행동 재현도 가능하다. 또 눈을 통해 시각으로 물체를 인식할 수도 있다. 에버원은 이날 동화구연 시범을 보이면서 무대 앞으로 몰려나온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몸짓을 보였다.
일본은 2003년 세계 최초로 인조인간 로봇 ‘액트로이드’를 개발했으나 영상인식용 카메라를 외부에 설치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반해 에버원은 카메라를 안구에 직접 설치했고, 적은 수의 모터로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정세균 장관은 ‘에버원’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악수를 하는 등 시연에 참가한 뒤 “로봇산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만들어 줄 것”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