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명의 ‘애인’ 얘기 담긴 편지 1400여통 공개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바람둥이?
대여섯명의 ‘애인’과 사귀면서 부인에겐 “여성들이 애정공세를 퍼붓는다”고 변명하는 아이슈타인의 모습이 담긴 편지들이 공개됐다.
10일 이스라엘 헤브루대학이 공개한 1400여통의 편지에는 아인슈타인이 두번째 부인 엘자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에스텔라, 에델, 토니, 그리고 ‘러시아 스파이’란 애칭의 마가리타, 머릿글자로만 표기된 M, L 등 6명의 여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75년 미국에서 세상을 떠나기까지 강연 등으로 미국과 유럽을 돌아다니며 집에는 거의 없던 아이슈타인은 아내 엘자에게 편지를 보내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여자들이 애정공세를 퍼붓는다”고 변명했다. 의붓딸 마곳에게는 “M이 영국까지 뒤따라왔으며 그의 행동은 통제불능 상태다. 모든 여성 중에서도 오직 품위있는 L에게만 끌린다”고 편지 쓰기도 했다. 심지어 의붓딸에게 “다른 사람들 눈을 피해 마가리타에게 내 편지를 건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헤브루대 관계자는 “아인슈타인과 엘자의 결혼생활이 ‘편의를 위한 것’이었지만, 그는 유럽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거의 매일 엘자에게 자신의 일상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1903년 학문적 동반자였던 밀레바 마리치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은 후 1919년 이혼했으며, 넉달 만에 사촌 엘자와 재혼했다. 그러나 엘자와 결혼한 뒤에도 비서 베티 노이만과 비밀스런 관계를 유지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편지들은 86년 7월 세상을 떠난 아이슈타인의 의붓딸 마곳이 1980년초 헤브루대학에 기증한 것들로, 마곳은 자신이 죽은 뒤 20년간 편지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약속했던 20년이 경과돼 10일 공개됐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