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의 편집위원장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 케네디, 쉽게 풀어쓴 ‘저자 요약문’ 실기로
‘요즘 과학 연구논문은 너무 난해해.’
현대 과학이 갈수록 세분화하고 전문화해 연구논문도 이제 관련 분야의 과학자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며, 저명한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과학 소통(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네이처>, <셀>과 더불어 3대 과학저널로 꼽히는 미국의 <사이언스>의 편집위원장 도널드 케네디(사진)는 최신호(2일치)에서 사설을 통해 이런 과학 언어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이언스>가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저널은 이번 호와 다음 다섯 호에다 연구논문과는 별개로 저자들한테 논문을 좀더 쉽게 풀어 설명하는 ‘저자의 요약문’을 따로 받아 싣고 과학자 독자들의 호응을 조사하기로 했다. 저자의 요약문은 논문의 내용이 무엇이며 결론이 무엇인지 다시 풀어 쓴 것이어서, 요약문 게재는 난해한 연구논문의 가독성을 높이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케네디 편집위원장은 과학 연구가 점점 더 세부 주제로 파고들고 약칭과 기호들이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쓰이면서 “보고서와 연구논문의 전문적이고 난해한 언어를 관련 분야의 사람들조차 이해하기 힘들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학의 언어를 이처럼 이해하기 힘들면 관련 정책의 결정도 그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계획은 앞으로 물리학 논문을 생물학 편집위원도 평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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