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신소재공학과 교수
과학기술원 김상욱 교수팀
한국과학기술원은 19일 김상욱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생체분자를 이어 새로운 개념의 나노 소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이날 출간된 저명한 재료 분야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어리얼스>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아미노산 2개가 결합된 분자들이 서로 차곡차곡 달라붙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아미노산 생체분자를 선처럼 이어 젓가락 모양의 나노 선을 만들어냈다. 생체분자의 ‘자기조립 현상’을 이용했다. 연구팀은 이어 이 나노선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쓰이는 액정상 물질처럼 외부 전기장에 따라 일정하게 방향을 바꾸는 성질(‘액정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나노선의 굵기는 300나노미터 정도다.
제1저자인 한태희(31·박사과정)씨는 “생체분자를 이용한 나노선은 다른 나노소자에 비해 상온과 상압에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며 “디스플레이나 트랜지스터에 친환경의 새로운 소자로 활용될 수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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