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치·라면·수정과 ‘우주인 밥상’에 오른다
이주운 박사팀 ‘우주식품’
세계 3번째로 공식 인증
고산씨 400㎞ 하늘서 먹게돼
세계 3번째로 공식 인증
고산씨 400㎞ 하늘서 먹게돼
우리 김치와 라면이 400㎞ 상공 우주인들의 식탁에 오른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주운 박사 연구팀은 12일 식품공학 및 방사선 멸균 기술로 개발한 김치, 라면, 수정과, 생식(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등 식품 4종을 러시아 국립과학센터 생의학연구소에서 ‘우주식품’으로 공식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이 먹거리들은 오는 4월 열흘 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 한국 첫 우주인 고산씨와 러시아 우주인들한테 처음 공급된다.
인증을 받은 우주김치는 우주인의 입맛을 돋우고 장 운동을 돕도록 마늘·고추 양념의 맛과 식이섬유 기능은 살리되 김치 젖산균은 방사선으로 완전 멸균 처리해 만들어졌다. 라면은 우주정거장에서 물의 최대온도가 섭씨 70도를 넘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 저온에서도 쉽게 풀리도록 개발됐다. 포장지에 관을 꼽아 물을 넣은 뒤 비빔면처럼 불려 먹을 수 있다. 수정과는 가루로, 생식은 스낵바 모양으로 만들었다.
우주인들은 미세중력과 우주방사선에 노출된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쉽게 식욕을 잃는 데다 150여종의 우주식품 대부분이 건조·가열된 인스턴트여서 ‘맛없는’ 식생활의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우주식품을 자체 개발해 최종 인증까지 받은 나라는 미국·러시아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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