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될 위성발사체(KSLV-I) 운용 시험이 진행된 3일 오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위성을 감싸고 있던 발사체 보호 덮개가 화약이 터지면서 분리되고 있다. 대전/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항공우주연 “핵심기술 우리것”
12월 과학위성 2호 발사 예정
12월 과학위성 2호 발사 예정
올해 12월 우리 땅에서 발사될 국내 첫 위성발사체의 상단 부분이 개발돼 3일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은 이날 100㎏급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12월께 발사할 소형 위성발사체(KSLV-Ⅰ)의 상단부 개발을 끝내고 대전 연구원에서 최종 종합운용 시험을 했다. 추력 170t 성능을 갖춘 위성발사체는 무게 140t, 길이 33m 규모이며, 이 가운데 2단 엔진과 위성체를 싣는 상단부는 길이 7.7다. 상단부는 국내 기술로 개발됐으며, 1단 엔진과 액체연료를 싣는 1단 부분은 러시아와 한국이 함께 개발 중이다.
연구원은 이날 가상의 발사 상황에 맞춰 발사 전후 발사체의 연속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했다. 특히 위성을 감싼 보호 덮개가 166㎞ 상공에서 잘 펴지는지, 300㎞ 상공에서 위성을 궤도에 밀어넣는 ‘킥 모터’(고체연료 2단 엔진)가 제때 점화되고 분리되는지 등을 살폈다. 1단 엔진은 180㎞ 상공에서, 2단 엔진은 300㎞ 상공에서 분리되며, 이륙부터 위성 분리까지는 600초 가량 걸린다.
연구원은 예비용으로 상단 2개를 더 복제한 뒤 9월께 상단부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옮길 예정이다. 러시아에서 한·러 공동으로 개발 중인 1단부는 10월께 국내에 들어온다. 홍일희 기술경영팀장은 “상단부 대부분을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평가·조립해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2002년부터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쏘아올린다’는 국가 우주개발 계획을 추진했으나, 러시아와의 기술협력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발사 일정도 애초 2005년에서 2007년으로, 다시 2008년으로 늦춰졌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국내 첫 위성발사체 상단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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