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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정상 궤도 무사히 진입…숨죽이던 시민들 ‘환호’

등록 2008-04-08 21:24수정 2008-04-09 00:53

한국 첫 우주인 배출사업 추진 일지 ※ 사진을 클릭하시면 확대하여 보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 통제센터 “성공”…36번째 우주인 배출국
국민 관심 등에 업고 우주사업 가속화 전망
“260억 예산낭비 이벤트” 누리꾼 쓴소리도
우주인 이소연(30)씨가 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된 8일 국내에선 ‘한국 첫 우주인’의 탄생을 축하하고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잇따랐다. 이씨의 우주비행으로 한국은 세계 36번째로 뒤늦게나마 우주인을 배출한 나라에 들면서, 우주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연씨 마침내 우주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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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한 소유스 우주선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발사대를 성공적으로 떠나는 장면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8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탑승한 소유스 우주선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발사대를 성공적으로 떠나는 장면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 성공적인 발사에 전국 환호

이날 밤 서울시청 앞에 모인 시민들은 서울광장 특별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탄생을 지켜봤다. “10, 9, 8 …” 카운트다운과 함께 오후 8시16분39초 마침내 우주선이 하늘로 떠오르자 큰 함성과 박수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시민들은 ‘발사 성공’이라는 네 글자가 스크린에 새겨지자 다시 한번 안도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역사의 순간을 지켜보려 나왔다는 정정남(52·서울 종로구)씨는 “발사 순간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대한민국 국민이 우주에 선다고 생각하니까 그 감동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며 이씨의 무사귀환을 바랐다.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발사 순간을 지켜본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의 출발은 우주 선진국을 향한 꿈의 출발, 드림 스타트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은 온 국민의 기쁨이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는 12월이면 우리 손으로 만든 과학기술위성 2호가 발사되고, 2020년에는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우리도 당당히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들어서게 된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현지의 고려인들도 특별한 감회를 나타냈다. 알마티에 사는 김 스베틀라나(67·여)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 출신 여성이 우주로 날아간다는 사실이 같은 핏줄로서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현지 신문인 <고려일보> 편집인 남경자(67·여)씨는 “놀랍고 자랑스럽다. 우주 정거장에서 맡은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무사히 귀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우주과학에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환영하면서도 과학적 성과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한 우주과학 교수는 “우주과학에 관심이 커진 건 반갑지만 260억원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인지에 대해 여러 동료 학자들이 회의적으로 생각한다”며 “솔직히 대국민 이벤트 아니냐”고 말했다.

■ 36번째 우주인 배출국

한국 우주인 탄생은 2000년 국가 우주개발 기본계획에 우주인 사업이 처음 담긴 지 8년 만에, 2004년 한국-러시아 합의에 따라 공식 추진된 지 4년 만에 이뤄지게 됐다. 이 사업엔 정부 예산 60억원과 민간 기업이 낸 200억원이 들어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인배출사업단(단장 최기혁)은 유인 우주기술 개발과 우주과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내걸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6년 우주인 후보 선발 행사 땐 무려 3만6천여명이 지원해 우주인 사업은 국민적 관심사로 발돋움했다. 사업단 쪽은 세밀한 홍보 전략을 통해 우주과학을 대중에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또 지상에선 할 수 없는 여러 무중력(미세중력) 생물·재료 실험을 처음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적잖은 성과로 꼽힌다.

앞으로 우주개발 사업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실은 소형 위성발사체가 발사돼 우리나라도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올리는 ‘우주클럽’ 나라에 들게 된다. 2020년 달 탐사 위성 발사 등을 담은 우주개발 계획을 지난해 말 정부 실무위원회가 만들어 발표한 바 있다. 첫 우주인 탄생으로 우주과학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질수록 우주개발 연구 분야와 예산도 확대될 것으로 사업단은 기대한다.

오철우 황춘화 기자, 연합뉴스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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