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호와 국제우주정거장의 도킹(결합) 모습이 러시아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에 생중계되고 있다. 모스크바/우주인공동취재단
10일 밤 9시57분께 성공…지상센터와 첫 영상교신
한국 우주인 이소연(30)씨를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지구를 34바퀴 도는 이틀 동안의 긴 우주비행을 마치고 10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닻을 내렸다.
소유스호는 이날 밤 9시57분(한국시각)께 초속 7~8㎞로 지구 둘레를 빠르게 돌고 있는 우주정거장을 따라잡아, 같은 고도와 속도를 유지한 채 나란히 궤도비행을 하면서 우주선의 도킹(결합) 탐침을 우주정거장의 도킹 부분에 정확히 집어넣어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나사 모양의 탐침이 수축하면서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은 완전히 결합했다.
이씨와 러시아 우주인 두 명은 기압 조절 작업 등을 거친 뒤 11일 0시50분께부터 소유스 출입문인 해치를 통해 한 사람씩 우주정거장으로 옮겨탔다. 우주인들은 1시20분께부터 우주인 환영식에 참가해 러시아 임무통제센터와 첫 영상교신을 하며 인터뷰를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도킹 전 보도자료를 내어 “지금까지 우주정거장을 방문한 사람은 관광객 5명을 비롯해 모두 155명이며, 이씨는 러시아인 선장과 비행 엔지니어를 뒤따라 우주정거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으로 우주정거장 체류 둘쨋날인 11일 오전 10시20분(한국시각 11일 저녁 7시20분) 늦게 잠에서 깨어 여러 실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미세중력(지구중력의 10만분의 1 가량) 상태에서 우주인의 얼굴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얼굴 등고선 촬영 장비’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는 실험도 한다. 미세중력에선 피가 몸 골고루 퍼져 얼굴이 3~7㎜ 가량 붓고 눈은 평소보다 5㎜ 가량 튀어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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