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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영국 연구팀 “17세기초 조선 하늘 ‘불빛기운’은 오로라”

등록 2008-06-11 22:10

영국 연구팀 실록 분석…당시 천문학 높이 평가
영국 과학자들이 한국의 천문 관측 사료의 정확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사료에 나타난 ‘불빛 기운’(氣如火光)이란 기록은 ‘한국판 오로라’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리처드 스티븐슨 영국 더럼대학 물리학 교수 등 연구팀은 조선왕조 사료인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에 1624~1626년 연평균 20여 차례씩 ‘불빛 기운’ 관측 기록이 등장하는데, 이를 현대 과학으로 분석해 보니 오로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불빛 기운은 한국의 오로라였다’는 제목으로 영국 왕립천문학회가 내는 <천문과 지구물리>(A&G) 최신호에 실렸다.

한국·중국·일본의 사료에서 밤하늘의 기이한 천문 현상은 흔히 어떤 일의 ‘조짐’으로 이해돼 상세히 기록됐는데도, 조선 사료에서 ‘불빛 기운’이 별다른 묘사 없이 간략히 기록돼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록에 나타난 밤 시간대와 관측 방향, 그리고 1626년 초가 태양흑점 극대기였던 점 등을 분석하고, 조선 천문학의 관측 능력을 평가할 때 이것이 지상의 불빛이나 해가 뜨고 질 때의 붉은빛을 잘못 본 게 아니라 오로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오로라는 태양 표면 폭발로 날아온 전기를 띤 입자가 지구자기장과 상호작용해 일어나는 대규모 방전 현상으로, 주로 고위도에서 관측된다.

연구팀은 “서울의 궁정 천문학자들은 달과 행성을 아주 정확히 관측하는 능력을 지녔다”, “조선시대의 천문 관측은 중국이나 일본 사료에 견줘 훨씬 더 폭넓게 기록됐다는 점은 강조돼야 한다”는 등 관측 능력을 높이 평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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