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사이언스’에 온기·한기와 감정관계 논문
‘마음이 추울 땐 찻잔의 온기를 느껴보세요.’ 추운 날에 뜨거운 찻잔을 손에 쥐면 손뿐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하게 하는 심리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최신호에서 “이기심을 나타내는 ‘차가운 눈’이나 친절함을 나타내는 ‘따뜻한 미소’ 같은 일상 표현들이 실제 우리의 육체적 경험에서 생겨났을 것이라는 게 심리학자들의 견해”라며 온기와 한기가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심리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같은 저널에 실린 심리 실험 논문에서 미국 심리학자 로런스 윌리엄스 연구팀(콜로라도대학)은 대학원생 41명한테 각각 뜨겁거나 차가운 커피잔을 들고 있게 부탁하고서 어떤 사람의 인물평을 짧게 들려주었다. 그런 뒤 자신들이 전해 들은 그 사람의 특징들을 얘기해 보도록 했더니, 뜨거운 잔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차가운 잔을 들었던 사람들에 견줘 뚜렷하게 긍정적 특징들을 더 얘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피실험자 53명한테 어떤 제품의 평가를 하도록 한 다른 실험 상황에서도 따뜻한 제품을 들고 있던 사람들이 찬 제품을 든 사람들보다 훨씬 더 너그러운 마음의 상태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오철우 기자, 사진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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