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억을 잘 못하는 사람들을 빗대 금붕어라고 놀리곤 하는데 정말 물고기의 기억력이 실제로도 나쁠까? 뇌의 크기가 작을수록 지능이 떨어진다고 본다면 물고기의 대뇌피질 크기가 인간의 20만 분의 1 정도이기 때문에 물고기의 지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물고기의 기억력은 머리보다 감각기관을 통해 나온다. 예를 들면 자라 돔의 경우 몸통의 옆줄을 통해 수온과 유속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200여 곳의 위치를 거의 오차 없이 기억을 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연어도 후각을 통해 입력한 기억으로 회귀한다고 알려져 있다. 호주의 수의사 리치몬드 로 박사는 지난해 태국산 열대성 민물고기의 기억력에 대해 실험한 결과, 기억력이 3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밝혔다. 레버를 밀어내야만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장치로 훈련해 보았더니 매우 짧은 시간에 적응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물고기의 기억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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