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씨앗에 양성자(수소핵) 빔을 쏘아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킨 뒤 우량 개체를 골라내는 품종개량 방식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단장 최병호)은 5일 “양성자 빔을 배추 씨에 쏘아 만든 돌연변이 유전자원 70종을 확보하고 맛과 품질을 개선한 배추 신품종 2종을 만들어 현대종묘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방사선을 이용한 벼·콩 등 품종개량은 이미 있었지만 에너지가 더 큰 양성자 빔을 쓴 품종개량은 처음이다. 사업단 쪽은 양성자 빔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효과가 커 품종개량의 효율이 높고, 육종기간도 10년에서 6년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품종개량엔 원자력의학원에 있는 양성자가속기인 사이클로트론(50MeV급)이 쓰였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봄·여름 재배용 배추 2종에 ‘상춘배추’와 ‘하령배추’라는 이름을 붙여 신품종으로 등록했다. 현대종묘는 신품종을 2010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안춘희 현대종묘 연구원은 “양성자를 쏘여 생기는 돌연변이는 작물 유전자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외부 유전자를 끼워넣어 만드는 지엠오(GMO)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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