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아프리카코끼리 유전체 이용 제안
아프리카코끼리의 디엔에이를 조작해 멸종한 생물종인 매머드(맘모스)를 복원할 수 있다고 매머드 유전체 연구자들이 제안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와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최근호 등을 보면, 매머드 유전체(게놈)를 연구해온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스테펀 슈스터와 웹 밀러 연구팀은 매머드의 털에서 찾아낸 유전체를 거의 모두 해독해 <네이처>에 보고했으며, 이를 현존하는 아프리카코끼리의 유전체와 비교해 보니 40만여곳의 염기만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살아 있는 아프리카코끼리의 유전체 가운데 다른 염기서열 부분만을 매머드의 염기서열로 바꾸는 방식으로, 매머드를 복원하는 게 이론상 현재 과학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1천만달러 가량이면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이 오랜 세월 동안 훼손돼 잘게 조각난 디엔에이 물질을 분석해 매머드 유전체를 복원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454기술’로 불리는 초고속 디엔에이 분석기술이 등장하면서 가능해졌다. <뉴욕 타임스>는 수만년 전 이내에 사라진 생물종은 물론이고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체 복원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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