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농법이란 땅을 안 갈고 비료나 농약을 안 쓰고 짓는 농법으로 땅을 안 갈기 때문에 유기농법 보다도 더 자연적인 농법이다. 잡초는 웃자란 것들만 낫으로 잘라 밭을 덮어준다. 그럼 멀칭효과가 있어 토양으로부터의 수분의 증발을 막고 자른 풀이 썩으면 퇴비가 되어 거름이 된다. 생태농법의 실례를 보여주기 위해 그 농법의 선구적 존재이신 승주의 한원식 선생의 이야기로 시작하자.
선생은 처음엔 일반 농사꾼이었다. 한번은 기계로 땅을 갈고 배추농사를 지었는데 수확기에 큰물이 나서 배추밭이 다 잠겨버렸다. 나중에 물이 빠지고 보니 배추들이 거의 다 널브러져 썩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기계가 갈지 못한 구석 개자리에 심은 배추들만은 멀쩡하게 썩지 않고 있었다. 그걸 보고 선생은 땅 갈기와 풀 뽑기 등의 작위적 행위가 토양생태계를 파괴하여 작물의 생존력을 약하게 만든다는 원리를 깨우치게 되었다.
“갈지 않은 땅에는 순환이 있고 숨통이 열려 있어 물이 차있어도 땅속에서 숨을 쉰 거지요. 땅을 가는 것은 흙의 모둠성과 온전성을 해치고 온갖 땅벌레도 죽이는 일이에요.”
그 다음해부터는 밭을 갈지 않고 배추농사에 성공해 생태농법이 올바른 방식이라는 것을 입증하였고, 그 후 생태농법의 선구자가 되셨다.
다음엔 내 이야기를 해보자. 작년에 나는 산으로 둘러싸인 십년이상 묵혀진 다랑이 논에서 생태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지목만 논이었지 옛날에는 천수답이었는데 워낙 묵은 땅이라 억새와 칡 등이 무성해 땅을 안 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감자, 옥수수, 야콘, 오이, 고추, 토마토, 고구마 등은 잘 됐으나 문제는 콩이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그 해는 콩농사가 안 됐다. 나만 안 된 게 아니라 다른 농사꾼들도 마찬가지였다. 콩 수확을 거의 못하고 낙담하고 있는데,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는데 뭔가 잡초 같은 것에 콩깍지 모양의 것이 달렸는데 건들기만 해도 탁탁 튀면서 작은 콩알 같은 것이 터지는 것 아닌가? 자세히 보니 크기는 작았지만 영락없는 콩이었다, 쌀에 섞어 밥을 지어보니 맛이 기가 막히었다. 그리고 훨씬 건강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었다. 들콩이라 불리는 일종의 야생콩이었다. 콩농사는 실패했지만 그 대신 저절로 자라난 들콩이 이렇게 수확을 안겨주니 기쁨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저렇게 절로 자라는 콩이 깔렸는데 다음부터는 굳이 콩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농부들이 농사짓는 대부분의 종자들은 수확을 높이고 산출물을 크게 하기 위해 변종(Domestication)시킨 개량종들이다. 개량종들의 특징은 수확은 많고 산출물이 크지만 영양분이 적고 병과 해충에 약하고 성장조건이 까다로워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고 비료나 농약을 필요로 하고 잡초제거를 자주 해줘야한다. 하지만 보살핌이 적어지면 수확은 현저하게 떨어져 수확을 하나도 못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야생종들은 면적당 수확량은 적지만 비타민 등 영양분이 많고 투입된 노동량에 비해 수확이 높다. 병충해나 잡초에 강해 기후조건이 나쁘거나 보살핌이 없더라도 일정량 이상의 수확이 생긴다. 땅을 갈면 토양생태계가 파괴되므로 땅에 물과 양분공급을 인위적으로 해줘야하고, 개량종들은 야생종보다 더 많은 물과 양분을 요구하므로 비료를 더 많이 줘야하며, 그 결과 토양의 산성화가 가속화된다. 따라서 생태농법은 잃어버린 야생종을 다시 찾거나 개량종의 야생성을 되찾게끔 다시 개량하여 농사를 지어야한다. 특히 토양생태계는 오랜 시간이 걸려 이뤄지는데 완숙된 토양생태계는 계 안의 식물과 미생물과 벌레의 작용으로 수분과 양분을 유지하고 웬만한 환경변화에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자연에서 자라는 야생식물들이 보살핌 없이도 해마다 잘 자라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다음엔 내 이야기를 해보자. 작년에 나는 산으로 둘러싸인 십년이상 묵혀진 다랑이 논에서 생태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지목만 논이었지 옛날에는 천수답이었는데 워낙 묵은 땅이라 억새와 칡 등이 무성해 땅을 안 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감자, 옥수수, 야콘, 오이, 고추, 토마토, 고구마 등은 잘 됐으나 문제는 콩이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그 해는 콩농사가 안 됐다. 나만 안 된 게 아니라 다른 농사꾼들도 마찬가지였다. 콩 수확을 거의 못하고 낙담하고 있는데,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는데 뭔가 잡초 같은 것에 콩깍지 모양의 것이 달렸는데 건들기만 해도 탁탁 튀면서 작은 콩알 같은 것이 터지는 것 아닌가? 자세히 보니 크기는 작았지만 영락없는 콩이었다, 쌀에 섞어 밥을 지어보니 맛이 기가 막히었다. 그리고 훨씬 건강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었다. 들콩이라 불리는 일종의 야생콩이었다. 콩농사는 실패했지만 그 대신 저절로 자라난 들콩이 이렇게 수확을 안겨주니 기쁨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저렇게 절로 자라는 콩이 깔렸는데 다음부터는 굳이 콩농사를 지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농부들이 농사짓는 대부분의 종자들은 수확을 높이고 산출물을 크게 하기 위해 변종(Domestication)시킨 개량종들이다. 개량종들의 특징은 수확은 많고 산출물이 크지만 영양분이 적고 병과 해충에 약하고 성장조건이 까다로워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고 비료나 농약을 필요로 하고 잡초제거를 자주 해줘야한다. 하지만 보살핌이 적어지면 수확은 현저하게 떨어져 수확을 하나도 못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나 야생종들은 면적당 수확량은 적지만 비타민 등 영양분이 많고 투입된 노동량에 비해 수확이 높다. 병충해나 잡초에 강해 기후조건이 나쁘거나 보살핌이 없더라도 일정량 이상의 수확이 생긴다. 땅을 갈면 토양생태계가 파괴되므로 땅에 물과 양분공급을 인위적으로 해줘야하고, 개량종들은 야생종보다 더 많은 물과 양분을 요구하므로 비료를 더 많이 줘야하며, 그 결과 토양의 산성화가 가속화된다. 따라서 생태농법은 잃어버린 야생종을 다시 찾거나 개량종의 야생성을 되찾게끔 다시 개량하여 농사를 지어야한다. 특히 토양생태계는 오랜 시간이 걸려 이뤄지는데 완숙된 토양생태계는 계 안의 식물과 미생물과 벌레의 작용으로 수분과 양분을 유지하고 웬만한 환경변화에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자연에서 자라는 야생식물들이 보살핌 없이도 해마다 잘 자라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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