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수진, 남홍길, 정상욱 교수.
‘사이언스’에 한국연구팀 성과 나란히 발표
정보 저장매체와 신소재부터 노화의 비밀까지, 여러 분야에서 한국인들이 이룬 연구 성과들이 이름난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나란히 발표됐다.
박수진(왼쪽) 울산과학기술대 교수와 토머스 러셀 미국 메사추세츠대 교수 등 연구팀은 19일 “1제곱인치 면적에다 10조 비트 이상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저장매체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초고밀 고분자 패턴 형성’이라는 나노기술을 써서, 저장매체로 쓸 수 있는 사파이어 광물 표면에 극도로 촘촘한 고분자 패턴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저장량은 얼마나 클까. 박 교수는 “디브이디(DVD) 면적에 디브이디 1만장의 정보량을 담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촘촘한 고밀도 정보를 읽어낼 고성능 장치가 아직 없어, 실용화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남홍길(가운데) 포스텍 교수 연구팀은 노화와 죽음이 어떤 생체 분자들의 상호작용을 거쳐 일어나는지 추적했다. 연구팀은 실험식물 애기장대에서 식물이 늙어 잎을 떨구며 죽어가는 과정에 관여하는 3개 유전자를 찾아냈으며, 노화와 죽음의 과정을 만드는 분자 신호의 연쇄작용을 규명했다. 남 교수는 “나이 들면 노화와 죽음을 피할 수 없게 생체 프로그램이 돼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자 하나에다 ‘오래살아(ORESARA)1’이라는 우리말 이름을 붙였다.
또 미국 럿거스대 정상욱(오른쪽) 석좌교수와 최택집 박사,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성수 박사는 신소재 물질인 비스무스철산화물에 빛만 쪼여도 전류가 흐르는 ‘광기전력 효과’가 일어남을 발견해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태양전지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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