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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줄기세포 연구에도 ‘오바마 효과’ 촉각

등록 2009-02-24 21:39

‘연방 연구지원 제한’ 풀릴듯…국내 영향 두고 찬반 엇갈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배아 줄기세포의 연방정부 연구지원 제한’을 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런 ‘오바마 효과’가 국내 줄기세포 정책에도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일부에선 오바마 효과가 이른바 ‘줄기세포 연구 전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이미 확립된 배아 줄기세포주 연구에만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하고 새로운 배아 연구엔 지원하지 않는다’는 부시 전 정부의 규제를 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왔다. 지난 15일엔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이 행정명령으로 이런 제한을 풀 것이라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배아 연구 제한 조처가 풀리면 미국의 줄기세포 연구 주도권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용만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는 “안 그래도 미국의 생명과학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데 오바마 정부에선 줄기세포 연구가 더 활성화할 게 분명하다”며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더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오바마 효과가 엄청난 변화를 몰고오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방욱 강릉대 생물학과 교수(생명윤리학회장)는 “규제를 철회하겠다는 것이지 새 지원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방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이 없었을 뿐 이미 주정부나 민간 차원에선 배아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 오던 터라 획기적 변화가 나타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정성철 전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오바마 정부에선 물리·화학 분야의 연구지원을 늘려 그동안 큰 지원을 받은 생의학 분야와 ‘균형’을 맞추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그렇더라도 생의학 지원 예산이 원래 큰 규모라 규제가 풀리면 줄기세포 연구는 자연스럽게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지난 5일 차병원이 낸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승인을 보류한 것을 두고도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의 한 교수는 “연구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선 법 테두리 안에서 복제배아 연구를 허용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줄기세포 연구자인 다른 교수는 “난자 파괴 없이 줄기세포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인 역분화 줄기세포(iPS) 쪽으로 빠른 발전이 이뤄지고 있어 많은 난자를 파괴하는 체세포 복제 연구를 꼭 해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오바마가 복제배아 연구 규제도 푼다면 그것은 불필요한 규제를 푼다는 뜻이지 체세포 복제가 유망한 기술이라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줄기세포 만들기 주요방법들 비교
줄기세포 만들기 주요방법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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