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께 태양전파망원경 도입
고에너지 입자를 몰고오는 태양풍과 우주방사선이 강하게 일어나 지구 주변의 ‘우주 날씨'가 바뀌면, 지구궤도의 위성과 지상의 전자장치들은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더 민감해진 전자장치와 위성들이 더 많이 쓰이면서 우주 날씨를 예보하는 ‘우주날씨예보센터'가 국내에서도 세워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해엔 태양 표면의 폭발 현상을 정밀 관측하는 태양 전파망원경이 국내에 처음 설치된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태양우주환경연구그룹의 조경석 그룹장은 19일 “우주 날씨를 독자 예보할 수 있는 우주날씨예보센터를 2011년께 대전 천문연에 세울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예보센터는 태양 폭발 때 생기는 태양풍의 세기와 영향을 예측하고, 지구 극지방 항로에 주로 쏟아지는 우주방사선을 감시하며, 태양풍 탓에 생기는 지구자기장 교란을 24시간 관측한다. 현재 천문연은 보현산천문대 등에 태양 관측 설비들을 일부 갖추고 태양 활동과 태양풍, 우주방사선을 감시하는 ‘우주환경 예보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그룹은 오는 8월께 세워질 태양 전파망원경에 큰 기대를 두고 있다. 조 그룹장은 “태양 표면에서 폭발이 일어날 때 날아오는 전파를 수신하면 폭발이 어느 지점에서 얼마만한 크기로 일어났는지, 날아오는 태양풍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며 “흐린 날에도 정밀 관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빅베어천문대에서 올해 가동하는 세계 최대 태양망원경의 관측 사업에도 참여한다.
한편, 지난 15일 천문연을 찾은 미국 우주날씨예보센터의 테리 온사거 박사는 강연에서 “위성통신과 극지 항로, 지피에스(GPS) 항법시스템 등의 활용이 늘면서 태양 연구와 우주 날씨 예보는 경제 측면에서도 긴급히 필요하다”며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대전/글·사진 오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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