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향기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가 행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처럼,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도 ‘눈치’를 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캐임브리지대 나단 에머리 박사를 비롯한 케임브리지대와 퀸메리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의 손에서 자란 갈까마귀에게 좋아하는 먹이를 주고 관찰한 결과, 사람이 먹이를 직접 주시하고 있는 경우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보다 먹이를 가져가는 데 오래 걸렸다. 이 새들은 친근하지 않거나 위협이 될 만한 사람이 쳐다보고 있다고 인식했을 때 먹이를 받기 전에 주저하곤 했다.
이런 이유는 갈까마귀가 다른 새와 달리 은백색의 홍채에 둘러싸인 짙은 색깔의 동공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인간처럼 눈을 의사소통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며, 인간이 기른 새가 야생에서 자란 새보다 인간의 시선을 더 잘 읽을 수 있고, 몸짓에 반응하는 정도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향기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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