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이승재 교수 등 한·미 연구팀 성과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도 인체 안에서 광우병과 같은 원리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한국·미국 공동연구팀이 밝혀냈다.
이승재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28일 “알파-시뉴클린이라는 신경세포 단백질이 변성을 일으킬 때 파킨슨병이 생긴다고 알려졌는데, 이런 변성 단백질이 일부 신경세포에서 처음 발생한 뒤 다른 신경세포와 뇌 부위로 이동하면서 정상의 알파-시뉴클린 단백질한테 변성을 일으킴으로써 파킨슨병을 확산시킨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성과는 지난달 다른 연구자들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인 ‘타우' 변성체가 다른 정상의 타우 단백질한테 변성을 일으킴으로써 질환이 확산된다고 밝힌 연구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이런 병리현상이 광우병만이 아니라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들에서도 나타나는 일반 현상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 교수는 “광우병과 다른 뇌 질환의 확산과정이 다르지 않다는 새로운 사실은 세계 뇌 질환 연구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라며 “우리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파킨슨병에서 같은 현상을 처음 확인함으로써 더욱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에선 원인 단백질인 변형 프리온이 체내에 감염되면 정상 프리온과 만나 정상 프리온의 단백질 접힘 구조를 서서히 변형 프리온의 구조로 변형함으로써 뇌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교수는 “여러 뇌 질환에서 비슷한 질환 확산과정이 확인됐지만 프리온 단백질만의 독특한 ‘전염성'이 다른 뇌 질환에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엘리에저 마슬리아 교수팀과 공동연구로 이뤄졌으며 국제 학술지 <미국립아카데미 회보(PNAS)>에 발표됐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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