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위성 2호
[나로호 개발 주역들] ‘인공위성 개발’ 강경인 카이스트 실장
100㎏ 경량급…플라스마 추력기 등 첫선
100㎏ 경량급…플라스마 추력기 등 첫선
“연구자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길, 그래서 국민과 연구자한테 희망을 주고 연구성과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지금 이 순간 바랄 뿐입니다.”
나로호에 실려 지구 저궤도에 오를 과학기술위성 2호(STSAT-Ⅱ)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 강경인 위성연구실장은 “1999년 우리별 3호를 쏘아 올릴 때 무척 긴장하고 흥분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카이스트에선 1992년 국산 첫 위성인 우리별 1호를 개발했으며 과학기술위성 2호는 다섯번째다.
몸집 큰 실용위성과 달리 과학기술 위성 2호는 100㎏ 경량급이지만, 처음 선뵈는 개발 작품들도 위성에 실렸다.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 장치는 광주과학기술원이 개발했는데 수증기 분자에서 나오는 고유한 복사에너지를 포착해 지상·해양의 수증기 양을 측정한다. 지상국과 위성 간 거리를 ㎜ 단위로 측정하는 데 필요한 레이저 반사경은 연구센터 개발로 탑재됐다. 전기 띤 기체인 플라스마에 자기장을 걸어 미세한 추력을 얻어내는 플라스마 추력기도 처음 선뵌다.
공들인 위성을 우주로 내보내는 개발자의 마음은 어떨까? 그는 “우주공간에 올린 뒤엔 위성이 고장 나도 고칠 수 없다는 점에서 위성기술이 어렵다”며 “절대로 고장 나지 않게 만들고 여러 백업(여벌) 기능도 넣지만 여전히 잘 작동할까 걱정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 위성은 가깝게 300㎞, 멀게 1500㎞의 고도로 타원궤도를 그리며 초속 7~8㎞로 지구 둘레를 비행한다.
새 연구도 진행 중이다. 그는 “위성 3호의 기본설계가 끝나 내년까진 비행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행성탐사위성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나로우주센터에서 위성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으로 지상의 마지막 만남을 마친 그는 발사 13시간 뒤 첫 교신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글·사진 오철우 기자
강경인 카이스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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