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써봤어요
지난 5월 초부터 단문블로그 트위터(twitter.com)를 써오고 있다. 한두 달 전만 해도 1980년대 피시(PC)통신 분위기처럼 오순도순했는데 국내 이용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정치인이나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의 계정도 늘고 있다.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오가는 정보도 다양하고 풍부해지고 있다.
직업상 남들보다 빨리 다양한 정보에 접해야 하는데, 트위터는 매우 유용했다. 직접 웹사이트를 방문해 일일이 정보를 찾는 방법은 품이 많이 들어, 아르에스에스(RSS)나 뉴스레터, 메타블로그 등을 통해서 관심 있는 정보를 한곳에서 모아 보는 게 그동안 유용한 정보 취득 방법이었는데 트위터는 훨씬 효과적이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자신이 보고 들은 최신 정보를 트위터를 통해 경쟁적으로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미래를 바꿀 ‘실시간 웹’이란 평가가 빈말이 아니었다.
160여명을 친구로 등록하고, 나를 등록한 사람이 200명인 수준에서 쓰고 있는데 친구를 계속 늘려가다가 고민이 생겼다. 사용자들이 증가하면서 모니터하고 싶은 대상들이 계속 늘고 있지만 현재 160여명의 친구들이 올리는 글을 읽어내기도 벅찬 까닭이다. 트위터에서는 수천명의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특성상, 너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에는 관심과 시간의 한계에 도달한다. 트위터를 쓰다 보면, 결국엔 내가 원하는 정보나 그의 상태가 알고픈 사람 위주로 제한된 친구들 위주로 관계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에 따라서 최신 정보 공유, 감정 표현 공간, 대화 등 친교 목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메신저처럼 일대일 메시지를 즉시 보낼 수 있지만, 바로 답변하지 않아도 된다. 블로그처럼 포스팅을 올려놓으면 다중의 독자에게 전달되고 공개된 영역에 남아 언제든지 그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편리한 점은 사이트를 옮겨다닐 필요없이 내 트위트 화면에서 친구들이 올린 모든 글을 빠르게 일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복잡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더라도 140자 안으로 줄여서 소개해야 하는 만큼, 압축적 글쓰기가 경제적 글 읽기로 이어진다. 140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용은 링크를 통하면 돼 확장성과 연결성도 좋다.
트위터에서는 화제가 되는 정보를 전달(Retweet)하는 기능이 발달해 있어, 부지런한 소식꾼들을 친구로 등록해 놓으면 세상의 화제를 누구보다 빠르게 알 수 있다. 모바일로 이용해보니 더 편리했다. 출근 전에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집에서 무선랜으로 트위터 내용을 다운로드한 뒤 지하철 안에서 읽으면서 가봤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 이메일과 더불어 가장 많이 사용할 서비스로 보인다. 구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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