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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예상못한 사태에 곤혹스러운 한·러

등록 2009-08-20 07:04수정 2009-08-20 07:05

1단로켓 ‘고압탱크’ 문제인듯…재발사 최소 3일 연기
한 ‘위성발사체 발사국’ -러 ‘신형로켓시험’ 기회 불발
발사 예정 시각을 불과 7분56초 앞두고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를 ‘발사 중지’ 상태에 빠지게 한 것은 무엇일까? ‘발사 중지’ 직후 원인 조사에 들어간 한국과 러시아의 기술진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일단 발사체 안에 있는 고압탱크에 문제가 생긴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7년 만에 발사대에 세워진 나로호가 성공도 실패도 아닌 ‘발사 중지’라는 뜻밖의 복병에 한·러 기술진은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 발사 중지 원인 규명이 우선 한·러 기술진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자동발사 프로그램에 발사 중지를 일으킨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다. 발사 15분 전 발사지휘센터(MDC)가 모든 발사 준비가 완료된 것을 확인한 뒤 가동하는 자동발사 프로그램은 발사 관제 시스템에 연결돼 있으며,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때 자동으로 발사체를 발사한다.

교육과학기술부 쪽은 이날 발사가 자동 중지된 데엔 “발사체 안 밸브들을 작동하는 고압탱크의 압력 저하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1단 로켓의 내부 장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이럴 경우 상당 기간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교과부 쪽은 “러시아 쪽은 수리하는 데 큰 문제가 없고 수일 내에 발사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가 크건 작건, 발사일은 적어도 3일 이상 늦추는 게 불가피해졌다. 1단 로켓의 추진제 탱크에 충전했던 케로신(등유)과 액체산소를 빼낸 뒤 다시 충전하기 위해 탱크 안을 정비하는 데에만 사흘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 한·러 기술진 모두 곤혹 최근 한 달 사이에 러시아 쪽 1단 로켓의 연소시험 일정 차질로 인해 이미 두 번이나 발사일이 늦춰진 데 이어, 이번엔 긴장과 기대가 한껏 고조된 ‘초읽기’ 단계에서 발사 연기가 빚어짐에 따라 한·러 기술진은 더욱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또 연기냐’는 곱지 않은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첫 발사에 성공해 ‘위성발사체 발사국’이라는 지위를 얻고자 했으며, 러시아는 나로호 1단으로 쓰인 차세대 발사체 ‘안가라’ 엔진의 기술 안정성을 입증하는 기회로 삼으려 했으나 일단 불발에 그쳤다. 초긴장 상태에 있던 기술진이 겪을 충격과 허탈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발사 초읽기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레 발사가 중지되는 일이 우주발사체 분야에선 아주 이례적인 것도 아니어서, 발사 중지에 심각한 의미를 달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정확한 원인을 찾아 다음 발사에선 중지 없이 성공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발사 중지에 따른 현장 기술진의 충격과 따가운 여론을 어떻게 수습하면서 다음 발사 성공으로 나아갈지가 한·러 기술진한테 남은 숙제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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