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올레~"
25일 오후 5시 역사적인 나로호(KSLV-I)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일순간 환호성으로 뒤흔들렸다.
일부 연구원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대강당에 모여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장면을 지켜보던 항우연 연구원 300여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만세를 불렀다.
발사 3분 전부터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일어서서 발사 중계 장면을 지켜보던 방청석에서는 나로호가 발사되자 1분여 동안 기립박수가 터졌으며 '페어링 분리 성공, 1단 엔진 분리, 발사체 비행 정상'에 이어 발사 9분여 뒤 마침내 '과학위성 2호 분리'라는 자막이 뜨자 다시 기립박수가 울려 퍼졌다.
임철호(57) 항우연 선임연구본부장은 "이번의 성공적인 발사는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에 큰 획을 긋는 일"이라며 "이제 KAIST 인공위성센터에서 교신에만 성공한다면 명실공히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손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계획대로 2018년에 쏘아올리는 일만 남았다"고 평했다.
우리별1호 발사에 성공했던 1992년을 기념해 왼쪽 어깨에 '1992', 오른쪽 어깨에 '2009'가 인쇄된 흰색 티셔츠를 입은 KAIST 연구원 40여명도 오후 3시 나로호에 실려 우주로 쏘아올려진 과학위성 2호와의 교신 최종 리허설을 마친 뒤 최순달 세미나실에서 손에 땀을 쥔 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로호 발사모습을 지켜보다 발사가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축의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명로훈 인공위성센터 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발사체가 우리가 만든 위성을 싣고 올라가는 역사적인 모습을 보니 마치 딸을 시집보낼 때처럼 눈물이 핑돌았다"며 "이제는 공이 우리에게 넘어온 만큼 위성을 정상적으로 운용해 이번 나로호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단 1시간 뒤 공식 브리핑이 있겠지만 우리가 지켜보기에는 7-8부 능선은 넘은것 같다"며 "30여차례 이상 교신 리허설을 마친 우리 연구원들은 긴장상태에서 자리를 지키고 첫교신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민 국회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나로호 우주발사 성공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로 우주강국시대를 여는 전기를 마련한 자랑스러운 업적"이라고 평했다.
김준호 박주영 기자 cobra@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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