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히 다음 우주사업 준비해야” 의견도
25일 하늘로 올라간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하자 카운트다운 장면을 지켜봤던 시민들은 발사 성공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아쉬움의 한숨을 쉬어야 했다.
사무실에서 발사 중계를 봤다는 김희석(44.공무원)씨는 "로켓이 하늘로 치솟아 오르자 감격스러워 동료들과 만세 삼창까지 했는데, 경과가 좋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임소영(14)양은 "친구들과 음식점에서 중계를 봤는데 다들 실망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 모두가 손뼉을 치고 기뻐했던 만큼 허탈한 마음이 더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대학원생 김덕규(28)씨는 "최종 성공률이 낮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발사 당시 느낌이 좋아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수차례 발사 연기를 하면서 준비했는데 궤도를 못 맞춰 서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실패의 충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차분히 다음 우주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아들과 함께 발사를 지켜봤다는 주부 이해영(34.여)씨는 "실패가 약이 된다는 말이 있듯 너무 상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성급하게 포기하지 말고 이번 발사로 어떤 교훈과 성과를 얻을지 지켜보자"고 강조했다.
조동근(56.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씨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전하는게 과학"이라며 "상처는 좀 남겠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문제를 고치려고 노력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유민봉(51.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씨도 "국민적 자존심이 상처를 받을 수 있겠지만, 상황을 냉정히 보는게 좋다"며 "러시아의 도움 없이 우리 기술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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