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향기
1909년 고고학계는 새로운 전환을 맞는다. 약 5억3000만 년 전인 고생대 캄브리아기 중기에 살던 생물들의 화석이 캐나다 로키산맥 버지스 혈암지대에서 대규모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독특하게 생긴 고대 생물 150여 종에 10만 개가 넘는 화석을 발굴했다니, 놀랄 법도 하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최근호에 100년 전 로키산맥에서 발견된 ‘마렐라 스플렌덴스’화석 사진을 실었다. 고고학계에 획을 긋는 발굴을 한 찰스 월콧을 기리는 의미에서다.
마렐라 스플렌덴스는 이곳에서 발굴된 화석 가운데 37%를 차지한다. 그만큼 캄브리아기 중기에 많이 살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처음 이 생물이 발견됐을 때 갑각류로 분류했지만 지금은 절지동물의 오래된 조상으로 보고 있다. 절지동물은 지네나 가재처럼 외골격이 있고 몸이 마디마디로 나뉘어 있는 동물을 말한다. 마렐라 스플렌덴스의 크기는 2㎜에서 2㎝ 까지 다양하고, 몸은 24~26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또 로키산맥 지역이 아주 오래 전에는 바다였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륙판이 이동하면서 바다에서 땅이 솟아올랐고 육지가 된 땅이 빙하기를 거치며 침식돼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과학향기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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