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6종 러 화성탐사 모의실험실에 공급
영양·생리영향 평가 후 우주인 식단으로 선정
영양·생리영향 평가 후 우주인 식단으로 선정
한국 식품도 유인 우주탐사선에 동승할 수 있을까? 우주식품으로 개발된 김치와 불고기·비빔밥 등 우리 음식 6종이 러시아에서 520일 동안 벌어질 화성 탐사 모의실험인 ‘마스(MARS)-500' 프로젝트에 공급돼 평가를 받을 예정이어서, 우리 식품이 우주인 식단 목록에 정식으로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9일 “이주운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 멸균과 식품공학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우주식품 6종을 우주생활 모의실험에 참여하는 우주인들한테 120일 동안 공급하기로 러시아 쪽과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납품되는 식품은 지난해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지고 갔던 김치·수정과는 물론 새로 선보이는 불고기·비빔밥·미역국과 참뽕(오디) 음료다.
마스-500은 러시아가 내년 3월부터 벌이는 화성 탐사 모의실험으로, 지상에다 탐사 우주선과 화성 표면 등 우주환경을 본뜬 밀폐시설(550㎥ 공간)을 짓고 화성 탐사 기간인 520일 동안 우주인 6명이 격리 생활을 하게 하면서 유인 탐사 기술들을 개발·평가하는 프로젝트다. 우주식품은 장기적인 영양·생리 영향 평가를 받는다.
이 박사는 “국내에서 개발된 우주식품들은 지금까지 18종이지만 미국·러시아 우주인의 식단 목록(350여종)에 정식 등재된 건 하나도 없다”며 “이번 화성 생활 모의실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한국 음식이 우주인 식단에 등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주식품 개발 과정에 관해, 그는 “불고기는 미국의 스테이크 식품과 비슷해 조금 수월했지만, 비빔밥은 야채·고기·고추장·참기름·쌀밥 등 갖가지 식재료를 다루면서 제맛을 내야 했기에 만드는 데만 3년 걸릴 정도로 무척 애먹었다”고 덧붙였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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