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향기
고전 게임의 대명사인 테트리스가 두뇌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있는 심리연구네트워크(Mind Research Network) 연구진은 10대 여성 청소년 26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30분씩 3개월간 테트리스를 하게 했고, 그들의 뇌를 구조적자기공명영상장치(sMRI)와 기능성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각각 찍었다. 연구진이 실험 참가자들의 sMRI를 분석한 결과 테트리스틑 즐긴 이들의 좌측 전두엽(브로드만영역 6)과 측두엽(브로드만영역 22, 38)의 피질이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신경전문의인 렉스 정 박사는 “뇌 훈련으로 피질의 두께가 증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테트리스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피질이 두꺼워졌다는 것은 회색질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색질은 대뇌반구의 바깥쪽 표면을 싸고 있는 곳으로 정보처리의 중추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또 fMRI를 분석해 실험 참가자들의 뇌의 능률이 향상됐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브로드만영역 6, 8, 9, 32, 46을 포함한 우측 전두엽과 브로드만영역 40이 위치한 두정엽이 두드러졌다. 이들 영역은 비판적인 사고와 추리력, 언어 등을 담당한다. 연구 책임자인 리차드 하이어 박사는 “뇌는 테트리스를 복잡한 게임으로 인식한다”면서 “테트리스는 집중력과 기억력, 공간 문제 해결력 등 여러 인지 과정을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두뇌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과학향기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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