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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네안데르탈인은 바람둥이였을까

등록 2009-09-30 09:45

일부일처제를 정착시킨 현생인류와 달리 네안데르탈인들은 여러 상대와 짝짓기를 하며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디스커버리 채널이 보도했다.

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진은 사람을 비롯한 현대 영장류의 검지와 약지 비례가 짝짓기 상대의 수를 시사한다는 최신 연구에 근거해 이 두 손가락이 남아 있는 네안데르탈인 화석 2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약지 길이가 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따라 네안데르탈인들 남성 한 명이 여러 여성을 거느렸거나 남성과 여성이 모두 다수의 짝짓기 상대를 갖는 집단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최근 영국 브리스틀에서 열린 고척추동물학 협회 회의에서 발표됐다.

한편 함께 조사된 400만~300만년 전 직립 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약지는 짧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한 상대에게 충실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최근 학계에서는 `검지 대 약지의 비례(2D:4D)'가 낮은, 즉 약지의 길이가 긴 남자일수록 태아 시절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남성 호르몬에 많이 노출돼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약지가 검지보다 길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약지가 긴 남성들은 더 강하고 빠르며 성적으로도 경쟁심이 강한 특징을 보인다고 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여성들은 검지와 약지의 길이가 대체로 비슷하지만 약지가 긴 여성들은 약지가 긴 남성과 비슷한 성향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에 대해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테이트 대학의 딘 스노 교수는 "둘 사이의 연대가 형성되는 짝짓기와 그렇지 않은 짝짓기는 영장류의 삶에서 분수령이 된다"고 논평했다.


연대가 형성된 수컷들은 암컷이 임신한 동안 먹이를 대 주지만 연대가 없는 사회 구조 내의 암수는 각자 먹이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차이 때문에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에서 이겼을 가능성도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사용된 표본 규모가 워낙 작아 연구의 결론은 단지 추정에 불과하다면서 보다 확실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네안데르탈인들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현생인류의 것 등 더 많은 호미니드의 화석 표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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