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화’로 30대 공략
30대 게이머들은 게임계의 ‘블루칩’이다. 게임 1세대이자 10살 아래 자녀를 둔 신세대 부모이기도 하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강하지 않고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세대다. 국내 게임시장에선 이들의 영향력이 크다. 게임사들도 이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대공감’ 게임에 주목하고 있다.
‘드래곤볼 온라인’(사진)은 다양한 세대가 두루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재패니메이션’ 1세대로 불리는 30대 취향에 맞춰 개발됐다. 애니메이션의 향수와 온라인게임의 재미를 적절히 조화시켰다. 만화 출간 20년 만에 나온 ‘드래곤볼 온라인’은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봤던 고전 애니메이션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씨제이(CJ)인터넷도 추억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드래곤볼 박물관’ 코너를 만들어 다양한 정보를 수록했다. 드래곤볼 연대기는 물론, 만화 캐릭터들의 상세한 정보와 작가 프로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드래곤볼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원작을 모르는 세대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이용자층도 두텁다. 사전 테스트 참여자의 연령대를 보면 30대 이상 이용자가 약 35%이고 여성의 비중도 20%를 차지했다.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킨 드래곤볼 만화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게임제작에 참여해 원작의 느낌도 많이 살렸다. 게임은 만화로부터 200년 뒤가 배경으로, 원작 캐릭터의 후손들이 등장한다는 설정이다. 게임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원작과 자연스레 이어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드래곤볼 시대를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천하제일 무도회 등 만화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이용자는 캐릭터를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드래곤볼 온라인’은 14일부터 공개서비스에 들어가며,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한편, 올해에는 추억의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잇따른다.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농구만화 <슬램덩크>와 <짱구는 못말려>도 국내에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중이다. 초기 고전 게임들도 온라인게임으로 리메이크된다. 올해 선보일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은 국내 최초의 역할수행 게임인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리메이크한 게임이다. 90년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게임 ‘창세기전’도 온라인게임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덕규 <베타뉴스>(betanews.net)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