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밝힐 지상 최대의 실험 장치로 주목받는 유럽 대형 강입자충돌기(LHC)의 내부 모습. 출처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
[과학자 61인의 예측]
〈한겨레〉과학 웹진 ‘사 이언스온’-한 국과 총 -브릭 공동기획
〈한겨레〉과학 웹진 ‘사 이언스온’-한 국과 총 -브릭 공동기획
“10년의 가장 큰 변화, 생명과학에서 나올 것”
유전체공학·줄기세포·미생물합성·뇌·에너지 분야 진전
컴퓨터·우주 연구 등도 열쇳말로 꼽아 과학기술의 변화가 가팔라지고 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구개발 예산과 전문 연구인력이 크게 늘고, 더 많고 더 정밀한 데이터를 생산하는 관측·분석 장비의 혁신과 대량의 데이터를 더 빠르게 분석하는 컴퓨터공학 기술 덕분에 과학 연구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성격의 과학’이 등장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4년 전 세계적 정보기술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석학과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토론을 벌여 얻은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 <2020년 과학을 향해>는 ‘컴퓨터가 과학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컴퓨터가 대량의 연구용 1차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이를 빠르게 비교·분석해 불확실한 자연현상을 규명하는 여러 과학 활동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면서 과학 연구 방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컴퓨팅’이 더 중요해지는 ‘새로운 종류의 과학‘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런 진단이 아니더라도, 흔히 ‘수물화생’(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으로 불리는 기초과학 전반에선 지난 10년 동안 여러 변화들이 등장했다. 이전엔 생각하기 힘든 방식으로 분자·원자를 조립해 갖가지 나노 신물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생물 유전체(게놈)를 단시간에 모두 해독하는 데 이어 이제는 유전자는 물론이고 유전체까지 합성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컴퓨터로 수행하는 ‘가상실험’(in silico)은 더 잦아졌다. 우주 개발과 탐사의 규모도 빠르게 거대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과학은 연구논문 건수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해 이제 ‘추격’이 아니라 ‘혁신’의 비전을 갖추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픽 이상호 기자 silver3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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