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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2020 과학’의 길을 묻다

등록 2010-02-08 17:23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밝힐 지상 최대의 실험 장치로 주목받는 유럽 대형 강입자충돌기(LHC)의 내부 모습. 출처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밝힐 지상 최대의 실험 장치로 주목받는 유럽 대형 강입자충돌기(LHC)의 내부 모습. 출처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
[과학자 61인의 예측]
〈한겨레〉과학 웹진 ‘사 이언스온’-한 국과 총 -브릭 공동기획




“10년의 가장 큰 변화, 생명과학에서 나올 것”
유전체공학·줄기세포·미생물합성·뇌·에너지 분야 진전
컴퓨터·우주 연구 등도 열쇳말로 꼽아

과학기술의 변화가 가팔라지고 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구개발 예산과 전문 연구인력이 크게 늘고, 더 많고 더 정밀한 데이터를 생산하는 관측·분석 장비의 혁신과 대량의 데이터를 더 빠르게 분석하는 컴퓨터공학 기술 덕분에 과학 연구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성격의 과학’이 등장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4년 전 세계적 정보기술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 석학과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토론을 벌여 얻은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 <2020년 과학을 향해>는 ‘컴퓨터가 과학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컴퓨터가 대량의 연구용 1차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이를 빠르게 비교·분석해 불확실한 자연현상을 규명하는 여러 과학 활동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면서 과학 연구 방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으며, 이 때문에 ‘컴퓨팅’이 더 중요해지는 ‘새로운 종류의 과학‘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런 진단이 아니더라도, 흔히 ‘수물화생’(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으로 불리는 기초과학 전반에선 지난 10년 동안 여러 변화들이 등장했다. 이전엔 생각하기 힘든 방식으로 분자·원자를 조립해 갖가지 나노 신물질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생물 유전체(게놈)를 단시간에 모두 해독하는 데 이어 이제는 유전자는 물론이고 유전체까지 합성하는 시대에 이르렀다. 컴퓨터로 수행하는 ‘가상실험’(in silico)은 더 잦아졌다. 우주 개발과 탐사의 규모도 빠르게 거대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과학은 연구논문 건수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해 이제 ‘추격’이 아니라 ‘혁신’의 비전을 갖추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픽 이상호 기자 silver35@hani.co.kr
그래픽 이상호 기자 silver35@hani.co.kr
이런 시대에 새로운 10년의 과학을 미리 그려보는 일은 너무나 섣부른 일이지만, 한겨레신문사의 새로운 온라인 과학웹진 <사이언스 온>(scienceon.hani.co.kr)은 오픈 기념 특집으로 우리 과학자들이 전해주는 미래의 과학과 사회를 잠시 들여다봤다. 한겨레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와 함께 국내외에 있는 한국인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10년 동안 나타날 가장 큰 과학의 변화는 무엇일지’ ‘우리 생활과 생각을 바꿀 큰 변화는 무엇일지’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과학기술인연합이 일부 도움을 주었다.

모두 61명의 과학자들이 응답한 설문조사는 과학기술의 여러 영역을 고르게 다루지는 못했으며 주관식 답변이 저마다 달랐지만, 거기에서는 몇 가지 굵직한 흐름의 예측들도 나타났다. 많은 이들은 “유전체공학,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맞춤형 의료가 더 확산해 인간 수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고, 상당수는 “생명체를 합성하는 일이 실현되면서 ‘생명이란 무엇이냐’를 두고 생명의 정의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뇌 영상 장비가 발전하고 신경과학 연구가 진전해 뇌질환과 마음에 관한 새로운 이해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견들도 있었으며,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한 지구촌의 여러 나라들이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에 박차를 더욱 가하는 10년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연구 규모가 커지고 첨단화하고 있는 우주와 물질의 기원 연구 등에서도 새로운 단계의 진전이 예상됐다.

설문조사 과정에서 한 미래학 연구자가 “미래 연구는 결국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자 하는 것”(송종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이라고 말했듯이, 과학자들의 미래 예측은 과학자들의 기대와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이 미래 사회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며 어느 분야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지 보여준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설문 응답 주신 분(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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