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비행궤적과 실패 원인
발사조사위, 원인 분석 결론
2차발사 이르면 5월말 시도
2차발사 이르면 5월말 시도
지난해 8월25일 우리나라 최초로 쏘아올렸던 위성발사체 나로호(KSLV-1)의 발사가 실패한 것은 전기적 또는 기계적 결함으로 위성보호덮개(페어링)가 비정상적으로 분리됐기 때문으로 최종 결론지어졌다.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8일, 발사 당일 2개의 페어링 가운데 하나가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것은 발사 3분36초 뒤 페어링 분리구동장치로부터 페어링 분리장치로 고전압 전류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전기배선 장치에 방전이 발생해 분리 화약이 폭발하지 않았거나, 화약은 제때 폭발했으나 페어링 분리장치가 불완전하게 작동해 분리기구 내부에 기계적 끼임 현상 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또 발사 9분0.8초 만에 페어링이 분리돼 낙하한 것은 발사 뒤 9분에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되면서 이것이 원인으로 작용해 뒤늦게 화약이 폭발했거나, 분리기구 내부에 끼어 있던 페어링이 위성이 상단 본체와 충돌할 때 생긴 충격 때문에 떨어져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8월28일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그동안 400여차례의 지상시험과 부품성능 모사실험 등을 통해 나로호 발사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왔다.
이인 교수는 “원인 분석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함께 한 지상시험에서 1~3토르(1기압은 760토르)의 저진공 상태에서 방전 현상이 가끔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전 실험에서는 고진공(10-⁴토르) 상태에서 폭발이 제대로 일어났기에 미처 예상하지 못한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항우연은 나로호 2차 발사를 위한 1단 로켓이 오는 3월 말~4월 초 러시아에서 우리 쪽으로 인도될 예정이어서, 이르면 5월 말~6월 초에 2차 발사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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