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트로터(Tilt-rotor) 비행기.(사진 연합)
세계 두번째 '헬기+비행기' 크레인 달아 '안전줄 시험'
헬기와 비행기의 경계를 허문 독특한 국산 비행기를 조만간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주진)에 따르면 전남 고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센터에서는 미국 이외의 어느 나라도 만들지 못했다는 틸트로터(Tilt-rotor)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무인기의 비행시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
틸트로터가 장착된 비행기는 활주로가 없는 곳에서 헬기처럼 수직 이착륙을 하면서도 이륙한 뒤에는 프로펠러를 수평으로 서서히 눕혀 헬기보다 비행거리와 속도, 고도 면에서 우월한 성능을 보일 수 있다.
항우연은 '100% 실물 시제기 1호'의 비행시험을 계속하는 동시에 연내 시제기 3호까지 만들어 더 다양하고 풍부한 시험을 진행, 2012년까지 명실공히 세계 두 번째의 틸트로터 비행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올해는 그동안 수행해 온 스마트무인기 기술개발사업이 결실을 보는 중요한 한해"라며 "지금까지 온갖 역경을 딛고 설계, 제작한 스마트무인기의 풀-스케일(Full Scale) 비행시험에 성공해 세계에서 두번째 틸트로터 비행기술을 가진 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무인기는 날개 양쪽에 하늘을 향하고 있는 프로펠러가 달려 있어 언뜻 프로펠러가 2개인 헬리콥터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륙한 뒤에는 프로펠러 방향이 수평으로 바뀌며 일반 비행기로 '깜짝' 변신한다.
비행 중 '수직-수평'으로 움직이는 프로펠러 덕분에 헬기처럼 수직이착륙이 자유롭고 하늘에 가만히 머무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륙 후에는 프로펠러 비행기로 바뀌어 헬기보다 높은 고도에서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 수 있다.
이 비행기의 핵심은 '틸트로터'라 불리는 첨단기술이다. 세계에서 미국만 확보한 기술이다. 미국도 2005년에서야 처음 양산에 들어갔으며 국가전략기술로 분류, 해외 유출을 철저히 차단하는 어렵고 복잡한 기술이다.
더욱이 틸트로터는 미국이 수십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독학으로 7년 만에 만들어 내 시험기 성능시험을 벌였다. 연구에 투입된 인력도 25명 안팎에 불과하다. 주요 선진국의 항공분야 핵심전략기술을 단기간 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항우연 스마트무인기사업단은 틸트로터 기술 확보를 위해 개발 완제품의 40% 크기 시제품을 만들어 비행시험을 벌였다. 시험기는 몇 차례나 추락해 산산조각 나며 연구원들의 가슴에 멍을 남겼지만, 지난 2008년 9월 마침내 자동비행에 성공하며 틸트로터 기술 상용화에 초석을 다졌다. 특히 항공센터에서는 최근 4자유도치구실험대로 불리는 지상 받침대에 스마트무인기를 고정시키고 실제 이륙과 비행 상황을 모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프로펠러를 하늘로 세웠다가 다시 수평으로 눕히면서 비행기의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 비행기의 이상 여부를 분석하는 것이다. 현재는 초도 비행시험 전 마지막 점검을 위해 거대한 크레인이 고정된 안전줄을 단 채로 비행하는 '안전줄 시험'이 진행 중이다. 개발 완료를 앞둔 스마트무인기는 5m의 키(동체길이)에 1t의 몸무게를 가졌다. 시간당 500㎞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고 5시간 동안 하늘에 머무르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항우연 이주진 원장은 "스마트무인기는 활용목적에 따라 민군수용을 모두 겸할 수 있다"며 "전천후 특수카메라를 달고 군사적 목적의 정찰활동은 물론 대기측정, 방사능 추출, 해양ㆍ하천오염 등 환경감시 활동과 비상시 통신 중계의 역할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 (서울=연합뉴스)
더욱이 틸트로터는 미국이 수십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독학으로 7년 만에 만들어 내 시험기 성능시험을 벌였다. 연구에 투입된 인력도 25명 안팎에 불과하다. 주요 선진국의 항공분야 핵심전략기술을 단기간 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항우연 스마트무인기사업단은 틸트로터 기술 확보를 위해 개발 완제품의 40% 크기 시제품을 만들어 비행시험을 벌였다. 시험기는 몇 차례나 추락해 산산조각 나며 연구원들의 가슴에 멍을 남겼지만, 지난 2008년 9월 마침내 자동비행에 성공하며 틸트로터 기술 상용화에 초석을 다졌다. 특히 항공센터에서는 최근 4자유도치구실험대로 불리는 지상 받침대에 스마트무인기를 고정시키고 실제 이륙과 비행 상황을 모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프로펠러를 하늘로 세웠다가 다시 수평으로 눕히면서 비행기의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 비행기의 이상 여부를 분석하는 것이다. 현재는 초도 비행시험 전 마지막 점검을 위해 거대한 크레인이 고정된 안전줄을 단 채로 비행하는 '안전줄 시험'이 진행 중이다. 개발 완료를 앞둔 스마트무인기는 5m의 키(동체길이)에 1t의 몸무게를 가졌다. 시간당 500㎞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고 5시간 동안 하늘에 머무르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항우연 이주진 원장은 "스마트무인기는 활용목적에 따라 민군수용을 모두 겸할 수 있다"며 "전천후 특수카메라를 달고 군사적 목적의 정찰활동은 물론 대기측정, 방사능 추출, 해양ㆍ하천오염 등 환경감시 활동과 비상시 통신 중계의 역할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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