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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오른쪽걷기, 뇌에선 무슨 일이…
심리적 안정감에 ‘알파파’ 퍼진다

등록 2010-02-24 14:27수정 2010-02-24 14:28

오른쪽걷기, 뇌에선 무슨 일이…
오른쪽걷기, 뇌에선 무슨 일이…
교통학회 학술발표 ‘흥미진진’
좌측통행땐 스트레스 파장 높아 오른쪽 선호 뚜렷
핸들만 0.7m…현행 자전거길 폭 1.1m 너무 좁은편
자전거도로 폭은 어느 정도면 적절할까? 오른쪽 걷기를 하면 정말 편할까? 지난 20~21일 서울 도로교통공단에서 열린 대한교통학회 학술발표회에서는 이동 수단과 안전 운행과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현행법에서 자전거도로 최소 폭으로 규정하고 있는 1.1m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안양 학의천 자전거도로.  <한겨레> 자료사진
현행법에서 자전거도로 최소 폭으로 규정하고 있는 1.1m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안양 학의천 자전거도로. <한겨레> 자료사진

■ 적정한 자전거도로 폭은? 서울시립대 이청원 교수 연구팀은 실시간 이동식(아르티케이) 위성항법장치(지피에스)를 이용해 자전거 전용도로의 적정 너비를 계측했다. 건설교통부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시행 규칙’에는 자전거도로의 최소 폭이 1.1m(터널·교량 등은 0.9m)로 제시돼 있다. 연구팀은 자전거도로를 주행하는 사람들의 80%가 산악자전거나 유사산악자전거를 타는 것을 고려해 핸들 폭을 0.7m로 잡았다. 자동차와 달리 자전거는 삐뚤빼뚤 다니기 때문에 사행폭을 얼마나 둘지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아르티케이 지피에스를 자전거 앞뒤에 설치하고 시속 10~30㎞로 달리며 실험을 했다. 또 도로 한쪽에 블록이나 장애물이 있을 때 어느 정도 여유가 필요한지도 실험을 통해 측정했다. 도로 양옆에 벽을 쌓아놓고 자전거를 끌고 가는 실험을 한 결과 폭이 1.1m일 때는 실험참가자 절반이 불편함을 느낀 반면 1.2m일 때는 4명 중 3명은 불편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청원 교수는 “실험에서 나온 데이터들을 종합한 결과 자전거 도로의 최소 폭은 외국처럼 1.2m로 상향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자전거 주행자들이 여유 있게 다니려면 자전거도로는 최소 2m 너비로 건설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각국 자전거도로 폭 기준
각국 자전거도로 폭 기준

■ 오른쪽으로 걸으면 맘이 편해지나? 오는 7월이면 보행자 오른쪽통행이 본격 시행된다. 중앙대 건설환경연구소의 이준 연구원은 보행자들이 어느 쪽 통행을 선호하는지, 심리적 안정을 찾는 방향은 어느 쪽인지 조사한 결과, 장애물을 회피할 때, 가방을 들 때, 횡단보도를 건널 때 등 모든 경우에 오른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지난해 10월 우측보행 시범 실시가 시작되기 이전인 2007년 9~12월에 이뤄졌다. 20~30대 남녀 10명을 대상으로 좌우측 통행 때의 뇌파 상태를 관측한 결과 세타파는 우측보행보다는 좌측보행 때, 알파파는 우측보행 때 더 높게 나왔다. 세타파는 사람이 졸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가하고, 알파파는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많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걸을 때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10~60대 남녀 120명을 대상으로 의식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장애물을 피하는 방향, 가방을 드는 방향, 가방을 들고 장애물을 피하는 방향이 오른쪽인 경우가 74.3%로 나왔다. 특히 오른손잡이(96%)의 83.2%가 오른손으로 가방을 드는 반면 왼손잡이(6%)의 64%만이 왼손으로 가방을 들고 보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많은 사람이 오른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경찰관과 무인속도측정기, 누가 일을 잘하나?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경찰관 단속과 무인속도측정기 단속 중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일지 교통과학연구원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단속을 하지 않을 때 1차로의 위반율은 90%, 2차로는 42%인 데 비해 경찰관 단속 때 각각 53%, 20%, 기계식 단속 때는 각각 38%, 12%였다. 교통경찰관 1명이 24시간 365일 단속하면 들어가는 인건비가 연간 1억5000여만원인 데 비해 무인단속 설치비는 2600만여원, 운영비는 2400만여원이었다. 이를 다시 교통사고가 줄어듦으로써 생길 수 있는 이익으로 환산했을 때 경찰관 단속 때는 7600만여원의 음(-)의 편익이 발생하는 데 비해 기계식일 때는 3800만여원의 편익이 발생해 무인속도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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