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존재했던 동물 중 가장 몸집이 큰 것으로 알려진 백악기 공룡 티타노사우루스의 새끼를 사냥하는 거대한 원시 뱀의 화석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BBC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케다지구의 돌리 둔그리 마을에서 거대 원시 뱀과 티타노사우루스 새끼의 화석이 발견.공개됐다고 3일 보도했다.
6천7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석에는 3.5m 길이의 거대한 원시 뱀과 50㎝ 크기의 티타노사우루스 새끼 2마리, 알 껍질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미시간대의 제프 윌슨 교수와 인도 지질연구소의 다난자이 모하베이 교수가 주도하는 국제 고생물학 연구팀은 고대 뱀이 티타노사우루스의 알이나 새끼를 먹이로 삼았다는 것이 이 화석을 통해 입증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원(PLoS-ONE)'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거대한 뱀의 잔해가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큰 동물로 알려진 용각류 공룡의 둥지에서 거의 완벽한 형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 화석은 원시 뱀의 먹이 사냥 습성은 물론 원시 뱀이 비단구렁이와 같은 오늘날의 대형 뱀으로 진화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깊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공룡의 둥지에 똬리를 튼 이 거대한 뱀을 '사나제(Sanajeh, 현지어로 '고대'를 뜻하는 Sanaj와 '입을 벌린'이라는 뜻의 jeh를 연결한 합성어) 인디쿠스(indicus)'로 명명했다.
모하베이 교수는 1987년에 이 화석을 처음 발견했으나 당시에는 표본을 완벽하게 분석하지 못했으며 2001년부터 윌슨 교수와 함께 공동으로 표본 분석과 연구를 진행해왔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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