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하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
박용하 영남대 교수팀
유산균 치료효과 밝혀
유산균 치료효과 밝혀
김치 유산균이 아토피질환에 뛰어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박용하(사진)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맞춤의료연구단장)는 김치에서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프로바이오 65’라는 균주를 분리해 임상시험을 한 결과, 이 균주가 아토피질환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2~10살 아토피환자 어린이 107명을 대상으로 균주를 배양해 만든 가루를 3개월 동안 하루에 두 차례씩 복용하도록 한 결과, 가짜약(위약)을 먹은 아이들보다 아토피질환이 230% 이상 호전됐다. 연구팀은 균주를 복용한 환자들의 혈청을 조사해, 특정 단백질인 케모카인들(CCL17, CCL27)이 줄어듦으로써 아토피를 일으키는 원인인 면역림프세포 ‘티에이치1’(Th1)과 ‘티에이치2’(Th2)의 불균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작동 경로도 처음 밝혀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미국의 아토피 전문의학학술지인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학회지> 4월호에 발표됐다. 박 교수는 “김치를 담근 지 열흘쯤 지난 뒤 이 균주가 가장 많이 생성된다”면서도 “이 균주가 모든 김치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또 김치에 들어 있는 소금은 비만 등 또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 직접 김치를 먹기보다는 추출된 균주로 만든 2차 식품을 복용하는 것이 아토피 치료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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