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남 교수
김희남 교수 연구팀 “백신·신약 개발 쉬워질 것”
고려대 의대 김희남(사진) 교수 연구팀은 27일 자연 환경의 세균이 인간 등 동물의 몸속에 들어오면서 병균으로 바뀌는 진화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독성이 강해 피부병이나 폐렴 등을 일으키는 버크홀데리아 세균 2가지의 유전체를 비교했다. 멜리오이도시스라는 환경 세균과 동물 몸에만 있는 글랜더스(비저균)라는 병균이다. 이들 세균이 포유류 몸속으로 들어와 병원균이나 공생균으로 진화할 때 유전체(게놈)가 20% 이상 줄어드는데 축소화 과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번에 연구팀은 이 축소화 과정이, 세균 유전체에 존재하는 작은 디엔에이 조각들이 서로 뭉치거나 염기서열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논문은 미생물학계 저널인 <미국공공과학도서관 병원체>(플로스 패서전) 27일치(현지시각)에 실렸다. 김희남 교수는 “병균이나 공생균의 진화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면 백신이나 신약 개발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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