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8일 과학기술위성 2호가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동에서 나로우주센터로 옮겨지기 전 연구원들이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나로호에 실려 발사되는 과학기술위성 2호 임무는?
9일 나로호에 실려 발사되는 과학기술위성 2호는 지난해 8월 발사 실패 때 ‘우주 미아’가 된 위성과 쌍둥이다. 강경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인공위성센터 위성연구실장은 “애초 나로호를 2번 발사할 예정이어서 똑같은 위성을 2개 만들었다”며 “2개가 모두 성공했다면 수신 정보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우주기술 검증’과 ‘과학정보 수집’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띠고 있다. 크기는 61.5×67.3×89.8㎝로 보통의 김치냉장고 만하다. 무게는 총중량 140t인 나로호의 1400분의 1에 불과한 100㎏이다. 티끌 만한 작은 위성을 하늘에 올려놓으려 붕새가 나는 격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저궤도 위성으로 낮을 때는 300㎞, 높을 때는 1500㎞ 상공을 타원형으로 돈다. 6월에는 낮에는 낮은 궤도 때, 새벽에는 높은 궤도 때 지상국으로 신호를 보내올 예정이다. 정상궤도에 안착하면 2년 동안 지구를 103분마다 한 바퀴씩, 하루 14차례 돌면서 대기 복사 에너지 측정 등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일을 하게 된다.
위성에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와 ‘레이저 반사경’이 설치돼 있다.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는 관측 대상에서 자연 방사되는 에너지를 수신해 표면뿐만 아니라 내부 정보까지 측정할 수 있는 장치다. 지구의 밝기온도(Brightness Temperature), 수증기 양, 구름 속 물 함유량, 해수면 염분농도, 토양의 함수율, 해빙의 구조 등에 대한 자료를 제공한다.
밝기온도란 지구 표면에서 방출되는 복사를 측정한 것을 말한다. 유럽우주국(ESA)이 지난해 11월2일 발사한 SMOS 인공위성은 밝기온도를 측정하는 최초의 위성이 됐다. 지난해 8월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다면 과학기술위성 2호가 이 영예를 누렸을 것이다.
레이저 반사경은 지상국과 위성 사이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는 데 쓰인다. 지상국에서 위성에 발사한 레이저 신호가 위성에 설치된 반사경에 의해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는 계산된다. 레이저 반사경은 과거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에 의해 달 표면에 설치돼 지구와 달 사이의 정밀거리 측정을 통한 조석력 변화 관측에 쓰인 적이 있다.
과학기술위성 2호 본체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가, 라디오미터 등 탑재체는 광주과학기술원이 각각 개발했다.
고흥/이근영 선임기자
[관련영상] 우주에서 찍은 나로호 비행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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