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승(32) 박사
미 A&M대학 졸업 최우수연구상 받은 이무승씨
동양인으로서는 최초 수상
‘0-157’ 논문 주목 받기도 미국 텍사스 에이엔엠대학 졸업식에서 한국인 유학생인 이무승(32·사진) 박사가 동양인으로는 처음 ‘최우수연구상’을 받았다. 에이앤엠대학은 전신인 농공(A&M)대학에서 이름이 유래한 주립대학으로 호르헤 라미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과 마르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이 졸업했다. 이 대학은 가장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학생에게 주는 ‘최우수연구상’을 제정해 2007년부터 졸업생 가운데 1명에게 상금 1천달러와 함께 시상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상은 교수들이 비공개로 투표를 해 선정한 뒤 졸업식장에서 최종 수상자를 발표하는 ‘깜짝상’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22일 졸업식 마지막 행사로 열린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린 뒤에도 믿기지 않아 옆자리 미국인 친구에게 확인을 했다는 이씨는 “친구가 제 옷매무새를 고쳐주며 축하한다고 말을 해 그제서야 일어나 시상대로 걸어나갔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를 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하고 경희대 유전공학과로 진학한 이씨는 어렸을 때부터 생명현상의 논리적 관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대학 공부를 하면서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2003년 경희대를 졸업한 뒤 달라스 텍사스대에서 석사를, 에이엔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O-157’ 세균의 독성물질이 사람의 생존인자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밝히는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감염과 면역>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씨는 “논문과 더불어 밤샘 연구를 하다 교수들의 눈에 자주 띈 것이 높은 점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백인 위주의 학교이지만 교수들의 학문적 공정성은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실험을 마친 뒤 공동연구 제안이 들어온 미국 국립보건원(NIH)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에서 박사후과정을 할 계획이다. 이씨는 “외국에서 오래 연구하다 보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잃어버리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며 “저의 작은 상이 유학생들에게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0-157’ 논문 주목 받기도 미국 텍사스 에이엔엠대학 졸업식에서 한국인 유학생인 이무승(32·사진) 박사가 동양인으로는 처음 ‘최우수연구상’을 받았다. 에이앤엠대학은 전신인 농공(A&M)대학에서 이름이 유래한 주립대학으로 호르헤 라미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과 마르틴 토리호스 파나마 대통령이 졸업했다. 이 대학은 가장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학생에게 주는 ‘최우수연구상’을 제정해 2007년부터 졸업생 가운데 1명에게 상금 1천달러와 함께 시상을 하고 있다. 특히 이 상은 교수들이 비공개로 투표를 해 선정한 뒤 졸업식장에서 최종 수상자를 발표하는 ‘깜짝상’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22일 졸업식 마지막 행사로 열린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린 뒤에도 믿기지 않아 옆자리 미국인 친구에게 확인을 했다는 이씨는 “친구가 제 옷매무새를 고쳐주며 축하한다고 말을 해 그제서야 일어나 시상대로 걸어나갔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를 상위권 성적으로 졸업하고 경희대 유전공학과로 진학한 이씨는 어렸을 때부터 생명현상의 논리적 관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대학 공부를 하면서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2003년 경희대를 졸업한 뒤 달라스 텍사스대에서 석사를, 에이엔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O-157’ 세균의 독성물질이 사람의 생존인자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밝히는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감염과 면역>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씨는 “논문과 더불어 밤샘 연구를 하다 교수들의 눈에 자주 띈 것이 높은 점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백인 위주의 학교이지만 교수들의 학문적 공정성은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실험을 마친 뒤 공동연구 제안이 들어온 미국 국립보건원(NIH)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에서 박사후과정을 할 계획이다. 이씨는 “외국에서 오래 연구하다 보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잃어버리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며 “저의 작은 상이 유학생들에게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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