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왼쪽) 교수와 미래생명공학연구소는 16일 오전 제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처음으로 제주흑우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2년 전 나이가 들어 도축된 제주흑우 씨수소가 살아 있을 당시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냉동보관하고, 도축된 다른 소의 난소에서 채취한 미성숙 난자를 체외배양한 뒤 얻어진 ‘핵제거 성숙난자’에 주입하는 체세포 핵이식방법으로 복제수정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수정란을 대리모 소의 자궁에 이식해 지난해 9월 복제 흑우가 태어났다. 이 소의 이름은 흑우와 제주 올레길에서 따온 ‘흑올돌이’(가운데)다.
박 교수팀은 2008년부터 5년 동안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금과 제주도의 매칭펀드 등 모두 22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제주흑우의 대량증식 기술개발 및 신업화’를 연구하고 있다.
검은 털을 지닌 제주흑우는 제주도에서만 사육되는 토종으로, 2002년 8월 동물유전자원 관련 국제기구에 등록된 4개 한우 품종 가운데 포함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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