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균’ 역할 연구결과 나와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을 암세포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럽종양학연구소 면역치료실의 마리아 레시뇨 박사팀은 살모넬라균을 종양에 주입하면 면역체계가 종양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11일 보도했다.
암세포는 초기단계에서 표면 단백질인 커넥신 43을 많이 만들어낸다.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한 방어벽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는 커넥신 43에서 나오는 펩티드라는 종양 조각들을 위험신호로 보고 공격을 한다. 그러나 암세포가 증식하면 커넥신 43이 줄어들면서 펩티드가 수지상세포에 포착되지 않게 된다. 이 때 살모넬라균을 종양에 주입하면 커넥신43을 재활성화시켜 면역체계가 작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시뇨 박사팀은 쥐의 피부에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을 유발시킨 다음 종양에 살모넬라균을 투입하자 면역체계가 순식간에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암세포가 다른 신체부위로 전이되는 것까지 차단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레시뇨 박사는 “이는 살모넬라균의 종양 억제 효과가 광범위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백신 타입의 암예방에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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