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나로호(KSLV-1)의 3차 발사가 내년 중에 이뤄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9~12일 대전에서 나로호 2차 발사와 관련해 제3차 한-러 실패조사위원회(FRB)를 열어 지난 6월10일 시도된 나로호 발사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3차 발사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유국희 교과부 우주개발과장은 “러시아 쪽에서 나로호 발사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계약에 따라 3차 발사를 위한 1단 발사체(로켓)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다만 3차 발사는 원인 규명과 함께 개선 조처가 진행된 뒤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10월 한국과 러시아가 맺은 계약서에는 “실패조사위원회가 발사 임무 성공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합의하면 한국 쪽은 한 차례 재발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교과부는 원인 규명에 따른 개선 조처까지 마무리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해, 나로호 3차 발사는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러시아 각 13명으로 구성된 한-러 실패조사위원회는 러시아 쪽이 제시한 가설과 우리 쪽이 추가로 제시한 가설 등을 놓고 논의한 뒤 추가적인 시험과 분석들을 상대방이 입회한 가운데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한·러는 나로호 발사 실패 뒤 6월14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지난달 12~16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각각 회의를 열어 실패 원인 등을 논의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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