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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항우연 “나로호 3차발사 하기로 합의서에 서명”

등록 2010-08-25 17:00

러시아 흐루니체프 “논의 안했다” 보도자료에 반박
나로호(KSLV-1) 발사 파트너인 러시아 우주개발회사 흐루니체프가 “나로호 3차 발사 논의조차 안했다”는 보도자료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데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차 발사를 하기로 합의서에 서명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흐루니체프는 지난 16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보도자료에서 “10일 열린 나로호 실패조사위원회(FRB) 3차 회의에서 로켓 발사 실패를 일으킨 폭발의 원인에 대한 추가적 실험을 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조사위원회는 추가 발사에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보브레뇨프 흐루니체프 센터 공보실장은 “우리 센터의 로켓 엔진 설계자와 프로그램 담당자 등이 참여한 제3차 조사위원회에서는 2차 발사 실패의 원인 문제가 주로 검토됐으며 3차 발사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어 “조사위원회 중 한-러 양쪽 대표자 회의에서 3차 발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3차 발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개발본부 본부장도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패조사위원회 진행 도중 러시아쪽 대표 2명과 우리쪽 대표 2명이 별도의 대표자회의를 열어 3차 발사를 하기로 합의서를 작성하고 양쪽 대표가 서명했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 설명으로는, 실패조사위원회에서는 한-러 양쪽 기술진 13명씩 26명과 통역과 보안요원 등 35~36명이 다함께 모여 회의를 하며 주로 기술적인 원인 분석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조 본부장은 “3차 발사 여부, 시기, 예산 등 사업 관리와 정책적 논의는 모든 기술자가 모여 토론할 사안이 아니어서 조사위원회 마지막 날인 12일 대표단 회의를 따로 열어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대표단 회의는 우리 쪽에서는 조 본부장과 박정주 항우연 발사체계사업단장이, 러시아 쪽에서는 바흐발로프 설계국장과 세르게이 샤예비치 프로그램 디렉터가 참가했다. 회의에서 양쪽 대표들은 ‘나로호 2차 발사가 실패했음을 공식 인정’ ‘데이터 분석을 뒷받침할 공동실험을 진행’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조처 및 검증이 진행되면 3차 발사는 수행하게 될 것’ 등 3가지 항목의 합의문을 작성하고 서명을 했다고 조 본부장은 밝혔다. 유국희 교육과학기술부 항공우주정책과장도 “합의문을 봤다”고 확인했다.

 조 본부장은 “샤예비치 프로그램 디렉터에게 전화를 걸어 잘못된 내용의 보도자료가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공식적으로 항의하는 공문을 흐루니체프 쪽에 보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조사위원회가 끝난 뒤 러시아 쪽 언론이 ‘흐루니체프가 2차 발사 실패에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내 연방우주청으로부터 좋지 않은 소리를 들었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런 정황이 보도자료가 게재된 배경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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