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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기후변화, 미디어가 제대로 전해야”

등록 2010-09-17 21:08

윌리엄 라우 소장
윌리엄 라우 소장
나사 대기과학연구소 라우 소장
“기후과학자들이 말하는 지구온난화는 기온의 변화만을 말하는 게 아닌데도, 단순하고 과장된 정보만 접하다보니 여러 오해도 생깁니다. 변화는 비가 아주 많이 오거나 더 건조해지거나 아주 추워지거나 하는 여러 극한 기상들로 나타나는데, 온난화 하나만 강조되니까요. 기후변화의 여러 측면을 이해해야 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산하 대기과학연구소에서 지난 7일 만난 윌리엄 라우(사진) 소장은 “유난히 추운 겨울을 겪은 미국 사회에서도 ‘지금 지구온난화 맞아’ 하는 식의 오해가 큰데, 무엇보다 미디어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해 왔기 때문”이라며 과학자·미디어·대중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일부 기후과학자들의 자료와 이메일이 해킹되면서 ‘데이터 오용’ 의혹을 불러일으킨 ‘기후 게이트’와 관련해, “과학자도 사람이라 주고받는 개인 메일들에서 실수를 할 수 있는데, 미디어와 정치권에서 과장한 측면이 있다”며 “기후 게이트 조사위원회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홍콩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나사에서 대기과학자로 일해온 그는 “가설을 낼 때는 대담하되 분석·검증에는 신중하고 세밀해야 한다”는 것이 좌우명이라고 말했다.

라우 소장은 기상과 기후 예측은 불확실한 일이지만 “한두 가지 증거만을 제시하며 지구온난화를 의심한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여러 연구기관에서 기후 시뮬레이션 모델로 예측할 때 온난화는 더 빠르게, 더 느리게 나타기도 하지만 그 경향만은 일관되게 나와요. 또 극 지방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는 사실은 나사의 위성에서도 이미 확인하고 있지요.”

현재 기후 예측에 쓰이는 시뮬레이션의 ‘해상도’가 낮은 점은 온난화 연구의 큰 한계다. 우리나라 정도의 면적은 거의 몇 개 점들 정도로 다뤄지는 저해상도라, 지역별로 다른 기후의 양상을 보려면 고해상도가 필수다. 하지만 수퍼컴퓨터의 성능이 아직은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라우 소장은 “그래서 지구 전체의 기후는 저해상도로 보고, 지역의 기후는 고해상도로 보는 기법을 요즘 많이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미세먼지인 에어로솔이나 구름이 기후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도 충분히 규명되지 않아, 많은 연구자들이 이 부분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벨트(미국 메릴랜드)/

글·사진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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