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700여명이 여러 가지 치료제에도 듣지 않는 결핵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수치는 이전 해에 견줘 17%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항생물질 내성균 결핵환자에 관한 진료실적(2008~09)’ 자료를 보면, 지난해 ‘다제 내성 결핵’이나 이보다 더 많은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광범위 약제 내성 결핵’ 환자는 모두 271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의 2330명에 견줘 17%가량 늘어난 규모다. 다제내성 결핵은 결핵 치료제 가운데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것이며, 광범위 약제 내성 결핵은 2차 치료제까지에도 내성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외 연구결과를 보면 이 두 결핵의 치사율은 각각 26%, 5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번 자료에선 지난해 약제 내성 결핵 환자 가운데에는 다제내성 결핵이 2494명,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이 22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결핵을 합쳐 분석했을 때 성별로는 남성이 1760명으로 여성의 957명보다 1.8배 가량이었다. 나이별로는 남성은 30대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50대 순이었다. 여성 역시 가장 많은 나이대는 30대였다.
신상진 의원은 “최근 다제내성 세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는데, 결핵은 이미 이런 현상이 오래전부터 나타나고 있다”며 “결핵이 진단된 뒤 초기부터 지속적인 치료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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