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개스코인 PCST 네트워크 회장
토스 개스코인 PCST 네트워크 회장
“시민들의 과학에 대한 참여와 논의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은 학제간 협력입니다. 과학자들은 그들의 연구를 시민들과 논의해야 하는 전문가로서의 책임이 있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는 ‘2010년 미래연구콘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온 토스 개스코인 세계과학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PCST 네트워크)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서울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사회에서 결정을 내리는 데 과학을 근거로 하는 빈도가 늘어나기 때문에 과학커뮤니케이션(과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스코인 회장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인문과학, 예술, 사회과학위원회’(CHASS) 이사장과 과학커뮤니케이션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과학과 정치의 만남 회의’를 구성하는 등 과학 대중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개스코인은 “과학과 시민 사이의 간격이 점점 커지고 뛰어난 과학자들조차 새로운 지식이 생겨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호주의 경우 국회의원 277명 가운데 과학을 전공한 의원은 11명밖에 안 되는 등 과학과 정치의 간극도 크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60여개 과학학회가 연맹을 해 정부에 자문을 하고 2명의 과학자가 조를 이뤄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30분씩 설명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개스코인은 소개했다.
또 그는 “2006년 호주 정부가 인류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함께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학제간 연구가 사회적 문제와 이슈를 해결하는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플루, 광우병 사태 등에서 필요한 효과적인 위험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일반인들은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연구했음에도 답변을 못하는 데 당혹감을 느끼기 쉽다”며 “과학자들은 일상적 언어로 정직하게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주 정부가 탄소감소제도 입안이 기득권 세력의 반대에 부닥쳐 실패한 것이 과학커뮤니케이션의 부족 때문이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개스코인은 “국민들이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논의가 별로 없었다”며 “40%의 에너지 요금 인상이 왜 필요한지 이해시키지 못한데다 정쟁 등 이해관계가 얽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호주에서 처음에는 과학자들만 과컴 모임을 하다가 과학작가, 과학기자, 과학관 코디네이터, 정책 입안자 등으로 폭을 넓혀갔다”며 “1994년 과컴대회를 계기로 과컴 활동이 크게 확산했듯이 한국도 200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컴회의가 과컴 활성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사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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